인터넷 전화 후진국서 각광

사람의 음성을 디지털 신호로 바꿔 인터넷으로 전송하는 인터넷 전화(VoIP)가 통신환경이 열악한 중국, 러시아, 짐바브웨 등 후진국을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http://www.ft.com)에 따르면 미국 인터넷 전화회사 ITXC와 I베이시스, 고2콜 등 3사가 각각 전세계 수십∼100여 개 국가를 연결하는 국제전화 서비스를 제공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들 가운데 ITXC(http://www.itxc.com)는 지난해 총 9억분의 국제전화를 인터넷으로 제공해 8500만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이 회사는 또 최근 아프리카의 짐바브웨와 국제전화를 모두 인터넷으로 제공하는 계약까지 체결했다.

또 I베이시스(http://www.ibasis.com)도 지난해 중국과 러시아 시장을 집중 공략하는 전략이 적중해 총 6억분의 국제전화를 인터넷으로 제공했다.

이 밖에도 고2콜(http://www.go2call.com)은 현재 미국과 전세계 100여개 국에서 값싼 인터넷 전화 서비스를 제공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예를 들어 영국에서 미국으로 전화를 할 경우 요금이 1분에 2페니로, 기존 전화에 비해 10%에 불과하다.

이들의 활약에 힘입어 전세계 인터넷 전화 통화량도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시장조사회사 텔레지오그래피에 따르면 지난 99년 17억분에 그쳤던 인터넷 국제전화가 지난해 37억분으로 2배 이상 확대됐다.

인터넷 전화는 아직 전체 통화량의 2%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지만 매년 2∼3배씩 증가하는 확산속도 등을 감안하면 기존 기간 통신 사업자들에게도 위협적인 존재로 인식되고 있다.

노르웨이 최대 통신회사 텔레노르(http://www.telenor.com)가 올해 초 오는 2002년까지 국제전화를 인터넷으로 제공하는 계획을 발표한 데 이어 글로벌크로싱 등 국제전화 회사들도 속속 인터넷 전화 도입계획을 내놓고 있다.

<서기선기자 kssuh@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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