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업계 개발인력 해외 파견 붐

최근들어 벤처기업들이 연구개발(R&D) 인력의 해외파견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이는 기존에 단순히 판매·영업 등 일부 마케팅 인력을 해외에 상주시켜 시장진출을 추진했던 것과 달리 자사의 개발인력을 현지에 상주시켜 시장수요에 적합한 솔루션 개발과 서비스 제공에 나서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일부 벤처기업들의 경우, 현지법인과 별도로 R&D센터를 설립, 현지화한 제품 및 솔루션 개발은 물론 해외 기술개발 동향을 파악하기 위한 전초기지로 활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멀티미디어 솔루션 전문업체인 디앤씨테크(대표 박한서 http://www.dnctech.com)는 이달 중순부터 4월 말까지 미국 새너제이에 설립한 현지법인을 샌디에이고로 확대이전하고 이곳에 자사의 국내 연구인력 32명을 단계적으로 파견시키고 있다. 이를 통해 이 회사는 멀티미디어 솔루션 개발과 관련해 접촉중인 마이크로소프트(MS) 등 해외기업들과 발맞춰 커스터마이징화한 솔루션 개발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박한서 사장은 『해외시장, 특히 미국시장 진출을 위해서는 기술개발 및 마케팅 인력의 현지화를 통해 시장의 신뢰도를 높이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인터넷 솔루션 전문업체인 한국정보공학(대표 유용석 http://www.kies.co.kr)도 올해 미국지사인 옴니키즈에 기술기획팀장을 파견해 MS 출신의 현지 직원들과 검색엔진, 미들웨어인 리파지웨어 등 자사 제품의 성능을 현지에 맞게 설계하는 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대덕밸리 소재 벤처기업인 다림비젼(대표 김영대 http://www.darim.co.kr)도 지난해 러시아 톰스크 지역에 60명의 개발인력으로 구성된 현지연구소를 설립했다. 이 회사는 특히 연구소 지분의 30%를 직원들에게 분배해 연구개발 의욕을 고취함으로써 최근 3D 가상 스튜디오 시스템의 핵심인 MPEG기술 개발에 성공했다.

인터넷 빌링솔루션 전문업체인 퓨쳐테크(대표 이상원 http://www.futec.com)는 올 상반기중 미국과 일본에 각각 3명씩 개발인력을 파견해 빌링센터를 건립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현지 콘텐츠에 적합한 빌링솔루션의 개발에 나서 실질적인 글로벌 비즈니스를 펼친다는 전략이다.

이와 관련해 벤처업계 관계자들은 『해외에 단순 판매망을 구축하거나 해외기업과의 전략제휴를 통한 네트워크 구축이 실질적 현지시장 진출을 뜻하지는 않는다』면서 『현지에서 축적한 정보를 바탕으로 개발에서 제품공급까지 가능한 시스템을 구축함으로써 시장 신뢰도를 높이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정환기자 victo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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