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국내 직접투자 전기·전자에 몰린다

외국기업의 국내투자가 전기·전자 부문에 집중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국가별로는 일본업체들의 국내투자가 급증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산업자원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3월 초부터 올해 2월 말까지 제조업 분야에 대한 외국기업의 국내 투자는 총 50건, 9200만달러로 이 가운데 전기·전자 분야가 16건, 7300만달러를 기록해 전체 투자의 80% 정도를 차지했다.

또 농축수산업, 광업, 서비스업, 제조업종을 망라하는 전체 산업에서 전기·전자업종에 대한 외국인 투자가 차지하는 비율도 20%를 넘는 것으로 조사돼 전기·전자업종이 외국자본 유입의 효자노릇을 담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기·전자부문에 대한 국가별 투자는 미국업체들의 투자가 가장 많아 47건, 6억2862만6000달러(2000년 1∼12월 기준)를 기록했으며 일본이 23건, 6560만9000달러로 두번째로 많아 선진국들의 국내 전기·전자업계에 대한 높은 관심을 반증했다.

선진 외국기업들이 국내 전기·전자분야에 집중 투자하는 이유는 국내 전기·전자업계가 첨단 기술인력을 바탕으로 중국·동남아시아 등지와 차별화된 인프라를 갖추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편 산업자원부는 국내 투자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 일본기업을 적극 유치하기 위해 22일 상의클럽에서 한국에 진출한 일본기업의 모임인 SJC(이사장 야노 마사히데) 회원사 대표 10여명과 오찬 간담회를 갖고 양국 경제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야노 마사히데 이사장은 한국의 투자환경이 지속적으로 개선되고 있으나 노동·세무 분야에서 아직 애로가 있음을 지적하고 보다 나은 외국인투자 여건이 조성될 수 있도록 해 줄 것을 건의했다.

이에 대해 산자부 정태신 국제협력투자심의관은 외국인투자가 자연스럽게 들어오고 외국기업들이 투자하기 좋은 여건조성을 위해 올해 안에 국내 진출한 외국투자기업의 경영활동에 대한 실태조사를 실시하고 중장기적인 개선대책을 수립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SJC측은 최근 「외국인직접투자 등의 애로요인 및 개선요망(49건)」을 정부측에 건의했는데 산자부는 이 가운데 이미 5건을 개선 조치했다.

<심규호기자 khs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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