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경제대통령」으로까지 불리는 앨런 그린스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요즘 잇따른 안팎의 비난에 흔들리고 있다.
지난 70년대 제럴드 포드 대통령의 수석 경제보좌관을 역임한 그린스펀 의장은 지난 87년 로널드 레이건 당시 대통령에 의해 FRB 의장에 임명된 이후 지금까지 14년째 FRB 의장으로 재임하면서 최장기 호황을 이끈 장본인.
지난해 11월까지 미국의 인플레 압력을 해소하기 위해 여러 차례에 걸쳐 금리인상을 단행할 때까지도 그린스펀의 판단에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은 없었다.
그러나 지난해 말부터 가시화된 미국 경제의 급격한 경기둔화와 이에 따른 주식시장의 동요로 인해 그린스펀의 위기관리 능력이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특히 주식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0.75%포인트 금리인하 조치를 기대하고 있던 금융권과 정치권에서는 지난 20일 FRB가 0.5%포인트 인하라는 실망스런 조치를 내린 것을 두고 더 큰 폭의 금리인하조치가 있어야 했다며 비난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또한 그린스펀 의장이 미국 경제를 둘러싼 암운을 뒤늦게 인식, 지난해 FRB가 금리를 인하했어야 했는데도 금리를 인상함으로써 경기침체를 부추겼다고 비난하고 있다.
<온기홍기자 khoh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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