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선통신 전문쇼 「CTIA」결산

세계적 정보통신(IT)업체들이 황금알로 부상하고 있는 무선인터넷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발걸음을 빨리 하고 있다.

이는 20, 21일(현지시각)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TIA(Celluar Telecommunication & Internet Association)쇼에서도 그대로 나타났다.

15년 역사의 CTIA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무선통신 전문쇼. 예년의 경우 무선통신 신생업체들이 주로 참여한 것과 달리 올해는 IBM, 선마이크로시스템스, 컴팩컴퓨터, 인텔, TI 등의 대형 컴퓨터·반도체 업체들이 대거 참여했다. 이들 세계적 IT업체들은 개막 첫 날부터 무선인터넷 관련 신제품과 파트너십(제휴) 등 새로운 전략을 잇달아 발표했다.

이들 IT업체가 무선인터넷 사업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은 시장 전망이 그만큼 밝기 때문. 시장조사기관에 따르면 오는 2003년이 되면 무선인터넷 사용자가 유선 인터넷 인구를 추월할 것으로 전망된다. 표참조

IT산업의 축이 컴퓨터에서 휴대폰, 개인휴대단말기(PDA), 웹패드, 양방향TV, 인터넷 단말기 등 소위 포스트PC 제품군으로 옮겨 가는 것도 이들이 무선 인터넷 사업에 매달리는 한 원인이 되고 있다.

CTIA의 대변인 트라비스 라르선은 『올해처럼 컴퓨터·반도체업체들이 많이 참석한 적이 없다』며 대형IT업체들의 무선인터넷 열기에 놀라움을 표시했다.

또 모토로라, 퀄컴 등으로부터 자본을 유치한 무선인터넷 벤처 UI에벌류선의 최고경영자 사토시 나카지마도 『인텔, 마이크로소프트, 선, 오라클 등 대형 컴퓨터업체들이 이번 쇼에 대거 참여한 것은 세계 IT산업이 어디로 가는가를 보여 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 대형 IT업체가 황금광맥으로 떠오르고 있는 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활발한 제휴와 함께 뛰어난 무선 기술을 가진 벤처기업에 투자를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CTIA에서 기조 연설자인 야후의 창립자 제리 양은 『무선인터넷시장의 부가가치는 유선보다 크다』고 언급하며 『야휴는 무선인터넷 시장 공략을 위해 CTIA쇼가 열리기 하루전에 메이저 통신업체인 버라이존와이어리스와 제휴(파트너십)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세계최대 컴퓨터업체와 반도체업체인 IBM과 인텔도 무선인터넷 분야에서 제휴를 맺었다고 20일 공개했다. 인텔은 이번 제휴로 IBM의 소프트웨어를 자사의 무선단말기에 사용할 방침인데 크레이그 배럿 인텔 CEO는 『현재 인터넷을 사용하는 사람이 4억명이나 되며 이들은 모두 무선(모바일) 환경으로 옮겨가기를 원하고 있다』며 무선인터넷시장의 무한한 잠재력을 강조했다.

현재 인텔은 데스크톱PC와 노트북PC를 네트워크와 연결, 무선으로 사용하게 하는 시스템도 개발하고 있다.

IBM은 인텔과의 이번 제휴 외에도 이미 지도제작업체인 웹래스커와 제휴했는데 이 회사의 지도 콘텐츠 등을 휴대형단말기(핸드헬드디바이스)에 제공할 방침이다.

미국 최대 PC업체인 델컴퓨터도 호텔 로비나 공항에서 무선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는 웨이포트와 지난달 협력관계를 맺는 등 무선인터넷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그동안 CTIA쇼에 적극 참여해온 MS는 이번 행사에서 세계 2위 휴대폰 공급업체인 모토로라, 일본 미쓰비시 등 다수의 통신업체와 제휴했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스마트폰인 「스팅거」와 포켓PC 개인휴대단말기(PDA), 그리고 웹기반 휴대폰 서비스 「모바일 익스플로러」 등의 무선인터넷 관련 제품과 서비스도 선보였다.

한편 자바 개발자들과 함께 고유의 무선 플랫폼을 개발하기 위해 힘쓰고 있는 선은 넷스케이프와 함께 만든 무선서비스인 「아이플래닛」의 보강된 서비스를 공개했으며 모바일 부문을 거느리고 있는 오라클도 새로운 왑(WAP) 기반 휴대폰을 발표했다.

이밖에 컴팩이 새로운 지역기반 무선 서비스를 시연했고 고유의 무선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개발중인 TI가 새로운 협력 업체를 소개했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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