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리포트>유럽은 이동통신의 업계의「낙원」

90년대 세계경제가 정보기술(IT) 산업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현재 이 분야 최강국인 미국이 세계경제를 주도하고 있지만, 이동통신분야에서만큼은 유럽에 주도권을 내주고 있다. 유럽의 통신업체들이 미국을 추월하기 위해 그동안 막대한 금액을 투자해 왔기 때문이다. 휴대폰 제조분야에서는 핀란드의 노키아가 세계 1위를, 이동통신시스템 분야에서는 스웨덴의 에릭슨이 세계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또 이동통신서비스 부문에서는 보다폰이 세계 1위를 기록하는 등 어느 때보다도 유럽이 막강한 위세를 과시하고 있다. 프랑스 IT 시장조사 및 컨설팅업체인 이다트(Idate http://www.idate.fr)는 최근 이런 유럽 이동통신산업 동향에 대한 보고서를 내놓았다. 그 내용을 요약, 소개한다.

◇휴대폰 시장현황=최근 몇 년 유럽 휴대폰 서비스 시장은 급성장세를 보이고 있는데, 2000년에는 신장률이 60%에 육박했다. 이에 따라 전체 통신서비스에서 휴대폰 서비스가 차지하는 비율도 급격히 늘고 있는데, 97년 18.5%에서 지금은 35%에 달하고 있다.

인구 100명 가운데 63명이 휴대폰 서비스를 이용하는 유럽은 이동통신 분야에서는 세계 최고의 보급률을 보이고 있다. 미국뿐만 아니라 「i모드」 등과 같은 휴대폰 인터넷서비스 열풍이 불고 있는 일본마저도 따라갈 수 없을 정도다.

특히 2000년에는 전년까지 40%에 미치지 못했던 유럽의 인구당 휴대폰 통신밀도(teledensity)는 급격히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 이 결과로 97년부터 2000년까지 불과 3년 만에 유럽연합(EU)의 휴대폰 인구는 5700만명에서 2억3400만명으로 4배 이상 증가하게 됐다.

이같은 휴대폰 인구의 급증에 따라 2000년 유럽 통신시장에서는 주목할 만한 현상이 하나 벌어졌는데, 바로 무선통신서비스가 고정(유선)통신서비스를 추월한 것이다. 뿐만 아니라 시간이 지나면서 역전현상은 심화돼 2000년말에는 휴대폰 서비스와 고정 서비스간의 차이가 거의 10%나 됐다.

유럽 휴대폰 보급률은 국가마다 차이가 난다. 서유럽의 경우 휴대폰 통신밀도가 국가간에 49.4%에서 76.1%까지의 편차를 보이고 있다. 특히 이러한 통신밀도의 차이는 2000년들어 더 복잡해졌다.

현재 유럽은 전체적으로는 2명 중 1명 이상이 휴대폰을 보유하고 있다. 이 중 핀란드의 경우는 4명 중 3명이 휴대폰을 사용해 이미 생활필수품으로 자리잡고 있다. 이에 반해 프랑스는 2명 중 1명꼴로 휴대폰을 지니고 있어(49.43%) 일본이나 다른 지역 국가들에 비해선 보급률이 절대 뒤지지 않지만 유럽에서는 가장 휴대폰 보급이 저조한 국가로 분류된다. 2000년말 각각 49.8%, 57.6%의 보급률을 기록한 벨기에와 독일은 주변의 소국가에 보급률에서 추월당하고 있다.

현재 유럽의 통신밀도 상위 그룹에는 핀란드·노르웨이·스웨덴 등 북유럽 3국을 비롯해 오스트리아·아일랜드 등과 같은 소국, EU내 제2위 시장인 이탈리아 등이 속한다. 이들의 휴대폰 보급률은 2000년 이미 70%를 넘어섰으며 올해는 80%선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들 휴대폰 보급 상위 그룹 국가들은 이탈리아를 제외하고는 모두 휴대폰 인프라를 설치·운영하기에 적합한 소국이라는 특징을 갖고 있다.

순수 휴대폰 가입자 수로만 놓고 볼 때 유럽에서는 현재 독일이 가장 큰 시장이다. 이전에는 이탈리아와 영국이 1, 2위를 나란히 차지했다.

유럽 휴대폰 시장에서 주목할 만한 것은 지난해 독일·이탈리아·영국 등의 가입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는 점이다. 이들 국가는 모두 4개의 국내 사업자를 갖고 있으며 각 사간 경쟁이 치열하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이들 국가 일부 사업자의 경우 2000년 가입자 수가 2배나 증가했다. 예를 들어 독일의 티모빌(TMobil)은 99년에 비해 가입자가 111%나 늘었고, 독일 전체 휴대폰 인구도 2배 증가했다.

◇업체 동향=99년과 2000년 유럽 휴대폰 시장에서는 업체간 합병과 인수의 바람이 몰아치면서 업계 재편이 벌어졌다. 보다폰(Vodafone)은 만네스만(Mannesmann)을 인수함으로써 유럽에서 가장 많은 가입자를 보유한 사업자가 됐다. 프랑스텔레콤은 영국의 오렌지(Orange)를 인수해 제2위로 올라섰다.

그러나 이러한 M&A 바람은 휴대폰 통신밀도가 70∼80%에 도달해 수요가 자동적으로 감소하면서 차츰 가라앉을 것으로 예상된다. 스페인의 경우 휴대폰 시장의 연간 성장률이 99년의 114%에서 2000년에는 63%로 거의 50%포인트나 떨어졌다.

이같은 2000년의 인수·합병에 따른 새로운 업계구도 속에서 2001년을 맞이한 휴대폰 사업자들이 집중해야 할 부분은 기존 2세대(2G) 네트워크에 GPRS(General Packet Radio Service)를 구축, 상용화하는 작업이 될 것이다. 이는 휴대폰 사업자들이 그들의 고객에게 무선 IP서비스를 제공할 때 중요한 요인이 되기 때문이다.

차세대이동통신 IMT2000 사업권을 취득한 서유럽의 휴대폰 사업자들은 대부분 2002년부터 2003년에 걸쳐 3G 네트워크 구축을 완료할 것이다. 이런 맥락에서 볼 때, 이들 사업자는 2001년에는 사업권 취득에 필요한 비용과 3G 인프라의 설치를 위해 필요한 초기 투자자금을 유치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2001년말이 되면 유럽의 주요 사업자들은 엄청난 부채에 시달릴 가능성이 농후하다. 또 무선 IP서비스를 통한 초기 매출 또한 그리 높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모바일 사업자들이 연말까지 부채를 상환하기 위해 사용하는 방법이 무엇이든간에 투자회수는 데이터 서비스를 제공한 이후 사용자 1인당 평균매출(ARPU)이 증가하기 전까지는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런 시장상황을 전제로 이다트는 앞으로의 유럽 휴대폰 시장발전 방향을 결정하게 될 요인으로 다음 일곱가지를 꼽았다.

1. 무선애플리케이션프로토콜(WAP) 기준의 보급 촉진과 좀 더 다양하고 진보된 단말기의 확대(휴대폰에서 PDA, 파워PC 보드까지)로 인체공학적 측면을 고려한 서비스의 발전 2. 더욱 빠른 통신속도(GPRS와 최소 56Kbps) 3. SMS에서 전자우편으로의 전이 4. 온라인 지불기능 등을 포함해 이동성을 지향하는 서비스의 제공 5. 서비스와 가격을 개인화하기 위한 유연한 소프트웨어 6. 무선인터넷과 웹서비스 사이에 일관적이면서 기능적 연동 7. WAP에서 범한 실수를 재연하지 않기 위해 마케팅과 기술적 가능성 사이에 일관성을 확보하는 것 등이다.

◇주요 국가 3G 현황=유럽에서는 지금까지 핀란드, 스페인, 영국, 네덜란드, 독일, 이탈리아, 스위스, 오스트리아, 노르웨이, 폴란드, 스웨덴, 포르투갈 등 12개국이 3G 사업권을 교부한 상태다.

지난해 초 주파수 경매를 벌인 영국을 비롯해 독일 등 일부 국가는 엄청난 자금을 모았다. 그러나 최근 사업권 결정한 네덜란드, 이탈리아, 오스트리아, 폴란드의 경우는 주파수 경매 과정에서 발생한 여러가지 문제점 때문에 신청자의 수가 줄었고, 경매대금도 기대에 못미쳤다.

이에 대해 스웨덴과 포르투갈은 경매방식 대신 서류심사 방식으로 사업권을 결정했다. 2001년에 주파수를 할당하기로 한 프랑스 또한 서류심사를 통해 사업권을 할당하기로 했다.

아직 사업권이 할당되지 않은 프랑스와 벨기에는 당초의 경매방식을 포기하고 서류심사 방식으로 돌아섰다. 양국은 사실 경매방식으로 사업자를 선정작업을 벌였으나 4개의 사업권에 2∼3개 업체밖에 응찰하지 않아 선정방식을 바꾸게 됐다.

◇유럽 각국의 통신인구밀도(100명당)

=1997=1998=1999=2000(e)=2001(f)

오스트리아=14.4=28.1=52.0=72.9=82.1

벨기에=9.6=17.2=31.2=49.8=59.5

덴마크=28.2=35.0=52.3=69.3=74.7

핀란드=41.8=57.6=65.5=76.1=80.1

프랑스=9.8=18.8=33.8=49.4=64.9

독일=10.1=17.0=28.2=57.6=72.6

그리스=9.3=19.3=36.8=56.4=68.2

아일랜드=13.9=21.8=36.7=72.4=81.6

이탈리아=20.4=35.2=52.7=72.0=81.3

룩셈브루크=16.0=30.4=50.4=69.8=80.0

네덜란드=10.8=21.4=43.9=71.4=82.3

포르투갈=14.2=29.6=47.8=63.2=70.0

스페인=11.0=17.9=37.9=63.7=74.9

스웨덴=36.0=48.1=57.0=73.5=78.8

영국=14.1=22.0=40.3=68.2=76.7

EU 합계=13.9=23.5=39.5=62.7=73.9

스위스=14.7=22.6=38.8=67.3=84.0

노르웨이=38.2=47.9=63.4=72.1=80.0

서유럽 합계=14.2=23.7=39.8=63.0=74.2

폴란드=2.2=5.3=10.4=16.7=23.2

헝가리=6.9=10.5=16.1=26.8=40.1

체코=5.1=9.6=18.9=36.1=48.8

슬로바키아=3.8=11.5=17.3=22.5=29.2

전체 합계=11.0=18.5=31.2=49.5=59.0

추정-전망 *자료:IDATE

◇유럽 가국 휴대폰 가입자동향(백만명)

=1997=1998=1999=2000=2001

오스트리아=1.2=2.3=4.2=5.9=6.7

벨기에=1.0=1.8=3.2=5.1=6.1

덴마크=1.5=1.9=2.8=3.7=4.0

핀란드=2.1=3.0=3.4=3.9=4.2

프랑스=5.8=11.2=20.3=29.7=39.5

독일=8.3=14.0=23.1=47.3=59.5

그리스=1.0=2.0=3.9=6.0=7.2

아일랜드=0.5=0.8=1.4=2.6=3.1

이탈리아=11.8=20.3=30.4=40.8=47.0

룩셈브루크=0.1=0.1=0.2=0.3=0.3

네덜란드=1.7=3.4=6.9=11.3=13.0

포르투갈=1.4=3.0=4.8=6.3=7.0

스페인=4.3=7.1=15.0=24.9=29.5

스웨덴=3.2=4.3=5.1=6.5=7.0

영국=8.3=13.0=23.9=40.3=45.0

EU합계=52.1=87.9=148.5=234.6=279.0

스위스=1.0=1.6=2.8=4.9=6.0

노르웨이=1.7=2.1=2.8=3.2=3.6

서유럽합계=54.9=91.6=154.1=242.7=288.5

폴란드=0.8=2.0=4.0=6.4=9.0

헝가리=0.7=1.1=1.6=2.7=4.1

체코=0.5=1.0=1.9=3.7=5.0

슬로바키아=0.2=0.6=0.9=1.2=1.6

전체합계=57.1=96.3=162.6=256.7=308.2

추정- *자료:IDATE

◇유럽 상위 10개 휴대폰 사업자

순위2000년3분기=순위99년=사업자명=국가=가입자(99년 단위:1000)=가입자(2000년3분기 단위:1000)

1=4=보다폰=영국=7,940.0=27,240.0

2=3=뉴오렌지=프랑스=9,848.0=20,846.0

3=1=TIM=이탈리아=18,500.0=20,799.0

4=5=T-Mobil=독일=9,030.0=16,280.0

5=2=옴니텔=이탈리아=10,418.0=14,427.0

6=6=텔레포니카 모빌레스=스페인=9,000.012,800.0

7=7=SFR=프랑스=7,223.8=9,169.1

8=8=셀넷=영국=6,950.0=8,740.0

9=11=원2원=영국=4,157.0=7,124.0

10=9=에어텔=스페인=4,938.0=6,700.0

자료:I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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