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8년 제작된 영화 「2001:스페이스 오디세이」에는 「할(Hal)」이라는 이름의 말하는 컴퓨터가 나온다.
명감독 큐브릭과 미국 과학소설(SF)의 거장 아서 클라크가 함께 시나리오를 쓴 이 작품은 33년전에 만들어졌음에도 불구하고 오늘날의 2001년을 근접하게 묘사하고 있어 감탄하게 한다.
영화에서 할은 우주선 조종사를 죽이거나 감정을 가지고 있는 등 인간과 유사했지만 현재 컴퓨터는 아직 이 정도에까지 이르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여기에 도전하는 한 이스라엘 업체가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영국 BBC뉴스에 따르면 이스라엘에 소재한 Ai(Artificial Intelligence Enterprises)사는 최근 15개월된 아기처럼 말을 알아 듣고 모방할 수 있는 컴퓨터 SW(프로그램)를 개발했다. 프로그램의 이름도 영화속 이름처럼 할이다. 이전에도 대화하는 컴퓨터 프로그램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이들 제품은 핵심어를 이해한 후 질문에 답하는 수준에 그쳤다. 그러나 Ai사가 만든 프로그램은 여기에서 한 발 더 나아가 학습능력을 갖춰 마치 아기의 엄마와 같은 역할을 할 수 있다.
아직 할은 볼(ball)이나 엄마(mummy) 정도의 단어밖에 말하지 못하는데 Ai사는 할을 5살 아이의 언어 수준까지 높이기 위해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할에 대해 이 회사의 최고 과학자 자손 허첸은 『완전한 지능을 가진 것은 아니지만 인간의 대화를 모방하는 측면에서는 어느 제품보다도 뛰어나다』고 주장하며 『사람과 기계가 소통하는 데 있어 획기적인 이정표를 세웠다』고 말했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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