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인터넷서비스업체 바이러스감시

일본의 주요 인터넷 접속 서비스(프로바이더) 업체들이 컴퓨터 바이러스로부터 개인 이용자를 보호하는 「시큐리티 서비스」에 잇따라 나선다.

「일본경제신문」은 니프티·NTT커뮤니케이션스(NTT컴)·NEC 등 일본의 3대 프로바이더가 5월부터 전자우편에 숨어있는 컴퓨터 바이러스를 개인 이용자를 대신해 감시·치료하는 서비스를 각각 개시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전자우편 확산에 따라 바이러스 피해가 늘고 있지만 지금까지는 원칙적으로 이용자가 개인적으로 관련 소프트웨어를 구입해 대처하는 길밖에 없었다고 밝히면서 대형 프로바이더들의 바이러스 감시·치료 서비스 추진으로 앞으로는 개인 이용자들의 불편이 크게 해소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또 신문은 이들 프로바이더가 최근 요금 인하 경쟁으로 수익력이 크게 떨어지고 있는 점을 지적하면서 이번 시큐리티 서비스가 이들의 새로운 수익원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니프티 등이 추진하는 감시·치료 서비스는 모두 비슷한 구조인데, 각사의 메일용 서버에 도달하는 모든 전자우편을 전용 소프트웨어로 정기 검사해 바이러스가 발견될 경우 회원이 메일을 읽기 위해 PC 화면을 열었을 때 「바이러스 발견」 등의 경고를 자동으로 표시, 해당 메일을 삭제하도록 지시한다.

회원수가 약 200만명으로 업계 3위인 NTT컴은 5월부터 인터넷 접속 서비스인 「OCN」의 부가서비스로 이 시큐리티 서비스에 나설 계획이다. 서비스 요금은 월 300∼500엔으로 예정하고 있다.

440만의 회원을 두고 있는 최대 업체 니프티는 6월 시큐리티 기능을 강화한 초심자 대상의 인터넷 접속 서비스를 새로 개시할 계획이다. 특히 니프티의 서비스는 서버상에서 바이러스를 감시하는 이외 회원이 위험한 사이트를 열람할 경우에도 경고한다. 성인용 사이트 화면을 클릭하면 자동적으로 해외 프로바이더에 연결돼 이후 전화료를 청구하는 문제를 일으키는 사이트 등을 위험 사이트로 분류해 회원이 이 사이트를 열람할 경우 자동적으로 경고 메시지가 전달되도록 한다. 요금은 접속료 포함해 월 1000엔 정도로 예상된다.

회원수 약 350만명의 업계 2위인 NEC도 6월 말까지는 인터넷 접속 서비스 「BIGLOBE」에 개인 회원을 대상으로 메일형 바이러스 감시 서비스에 착수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중소기업용으로 바이러스와 해커 침입 등을 공동 감시하는 저가형 접속 서비스도 연내 추진할 방침이다.

이밖에 고속 인터넷 접속 서비스를 벌이고 있는 케이블TV 업체 가운데 대형 업체인 도큐케이블텔레비전이 약 3만명의 회원을 대상으로 바이러스 감시 서비스를 연내 추진할 방침이다.

일본 정보처리진흥사업협회(IPA)에 따르면 일본에서 지난해 발견된 바이러스 수는 99년의 3배인 1만1000건으로 사상 최고를 기록했으며 이중 특히 약 90%가 메일 경유로 감염·확대되는 타입인 것으로 나타났다.

<신기성기자 ksshi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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