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 무선 홈 네트워킹 기술표준 전쟁 한창

【본사 특약 = iBiztoday.com】 가정용 무선 인터넷의 양대 기술인 「와이-파이(Wi-Fi)」와 「홈 RF(HomeRF)」간 업계 표준을 차지하기 위한 사활을 건 공방이 전개되고 있다.

기업용 무선 네트워크 기술 표준 전쟁에서는 이미 「와이-파이(Wi-Fi)」 즉 802.11b로 불리는 기술이 표준으로 자리잡았지만 홈 무선 네트워크의 승자는 아직 가려지지 않은 상태다.

거의 대부분의 주요 PC 생산업체들과 시스코시스템스(cisco.com) 등 일부 주요 네트워킹 업체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와이-파이는 한때 일반 소비자들이 이용하기에 지나치게 비싼 기술이었으나 지금은 가격이 낮아지면서 이번 표준 전쟁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맞서는 홈 RF 기술은 세계 최대 칩업체인 인텔(intel.com)과 네트워킹 회사인 프락심(proxim.com)의 지지를 받고 있는 기술이다. 이 기술은 속도는 와이-파이보다 조금 느리지만 값이 싸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이들 지원업체는 서로 자신의 기술이 관련 기기시장에서 판매가 단연 앞서고 있다고 엇갈린 주장을 펴고 있다. 홈RF 진영은 무선 홈 네트워킹 제품의 소매 매출에서 이미 90%를 차지해 왔다고 주장하는 반면 와이-파이 표준을 대표하는 기구인 「무선이더넷 호환성연맹, wi-fi.net」은 와이-파이 제품이 지난해 12월 한달간 소매에서 70%를 차지했다는 PC데이터(pcdata.com)의 조사 결과를 앞세워 공세를 펴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소매시장 점유율 비교는 현재 두 기술이 초기 대립 단계에 있기 때문에 별 의미가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이들 두 기술은 각 기술마다 나름대로의 장점이 있다. 홈RF 기술은 음악과 음성, 비디오를 품질을 떨어뜨리지 않고 네트워크로 전송할 수 있는 반면 와이-파이 네트워크는 경쟁 홈RF 네트워크보다 전송속도가 5배 이상 빠른 게 장점이다.

또 와이-파이는 기업용 무선 네트워크의 표준으로 이미 자리를 잡았다는 기득권이 있는 반면 홈RF는 현재 소매점에서 가장 많은 관심을 끌고 있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와이-파이 제품들은 주로 데이터 송수신에 집중하고 있는 반면 홈RF 지지 업체들은 무선 네트워크를 다른 전자 제품으로 확대해주는 가정용 제품들을 주로 선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이제 무선 홈 네트워킹에서 개발해야 할 기술은 컴퓨터가 DVD급 품질의 영화를 다운로드받아 텔레비전으로 보낼 수 있는 고품질 비디오의 전송 처리 능력』이라며 『이 부문에서 결국 기술 표준 전쟁의 승패가 갈릴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제이안기자 jayahn@ibiz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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