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정통신업계, 對中 국제전화시장 선점경쟁

「중국으로의 발신 국제전화를 잡아라.」

별정통신업계가 대중국 국제전화 시장 주도권 경쟁으로 연초부터 뜨거운 열기를 내뿜고 있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미국·일본 등 우리나라 주요 국제전화 상대국은 경쟁과열로 인해 통화료가 턱없이 낮아져 수익 보전이 어려워진 반면,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을 유지하고 있는 중국이 알짜시장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실제로 대중국 국제전화는 1분 기준으로 일본에 비해 3배 이상 비싸고, 미국에 대해서는 최대 4.5∼5배의 통화료가 적용돼 별정사업자가 똑같은 통화량을 처리하더라도 상대적으로 높은 요금수익을 올릴 수 있는 개연성을 갖고 있다. 더구나 국내 체류 조선족 인구가 빠르게 늘고 경제·문화 부분 한중 교류가 늘어나면서 업무용 국제전화 수요 증가까지 가세해 경쟁수위는 앞으로도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대기업군에 속한 별정통신업체 한화/정보통신(대표 오휘명)의 경우 국제전화 트래픽 처리 국가 중 중국이 미국 다음으로 많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 업체의 2000년도 중국 국제전화 통화량은 연초 월 120만분 가량에서 연말 월 320만분 수준으로 3배 가까이 급증했다. 관련 매출액 규모도 연초 월 3억원대에서 9억원대로 통화량과 비슷한 증가율을 기록했다.

한화/정보통신 별정통신팀 관계자는 『업체간 영업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지만 기업 고객의 이용이 늘어나고 아직은 수익 상황이 다른 국가에 비해 훨씬 양호하다』고 말하고 『올해도 20∼30% 가량의 성장은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중국 국제전화 전문별정업체를 표방한 인퍼텔(대표 백종훈)의 공세도 만만치 않다. 이 업체는 지난해 하반기 대중국 국제전화를 시작해 반년 만에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작년 7월 112만분으로 시작해 12월에는 무료 360만분의 중국 통화를 처리하며 매출에서도 같은 기간 3억7000만원에서 11억9000만원으로 증대시키는 성과를 거뒀다. 인퍼텔은 자사 별정사업에서 중국 국제전화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을 약 80%로 유지하면서 주력사업으로 키워가고 있다. 특히 이 업체는 최근 외국인을 위한 국제전화방 개설이나 한중 무료영상통화서비스 등의 이벤트를 적극적으로 벌이며 인지도 확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통신재판매사업자연합(KTRA)의 회장사인 송아텔레콤(대표 김구희)도 최근 대중국 국제전화사업에 큰 의욕을 갖고 일련의 사업을 추진 중이다. 이 업체는 지난해 6월 대중국 노드를 개설한 이래 월 100만분 가량의 통화를 처리해오다 지난달에는 250여만분의 통화를 처리했다. 송아텔레콤은 조만간 통화안정화 및 급증하는 통화량 처리를 위해 중국 노드를 추가하는 동시에 현지사업자와 공동으로 한중 로밍카드사업도 추진할 예정이다.

이 같은 별정업계 중국 특수와 관련해 업계 한 전문가는 『별정사업자들이 너도 나도 직접회선을 마련, 공략에 나서지만 중국의 통신사업 특성상 상대사업자와의 신뢰감 구축과 안정적인 망운영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말하고 『덤비기식 사업은 자칫 화를 부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진호기자 jho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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