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전자부·정소영기자 syjung@etnews.co.kr
의식주에서도 가장 중요한 먹거리를 만드는 신성한 공간주방. 그러나 편안한 조리공간이어야 할 주방이 지금은 실타래처럼 얽힌 전원코드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이런 몸살의 주범은 주방에서 사용되는 각종 가전제품들. 예전에는 단독으로 사용되던 각종 기기들이 모두 전기를 에너지원으로 사용하는 가전제품으로 변모되면서 전원을 연결할 코드가 줄줄이 늘어서게 된 것이다.
예전에는 싱크대에 넣어버리면 그만이었던 제품들이 하나둘 가전제품으로 변신해 주방 구석구석을 차지하게 된 지 오래다. 가스압력밥솥이 전기압력밥솥, 튀김기가 전기튀김기, 거품기와 다지기가 다용도 조리기, 강판이 전기믹서로 바뀐 것은 물론 후라이팬이 전기그릴, 스테인리스 주전자가 전기주전자, 커피받이가 전기식 커피메이커, 쓰레받기와 비가 진공청소기로 각각 교체됐다.
이 수많은 주방용 가전제품의 전원코드에 냉장고·김치냉장고·전자레인지·식기세척기·가스오븐레인지의 전원코드까지 합치면 수십개의 코드가 그야말로 실타래처럼 널려 있는 셈이다. 혹자는 위에서 열거한 가전제품을 모두 구비하고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되겠냐고 묻겠지만 따지고 보면 웬만한 집에 없는 게 없다. 그만큼 주방은 각종 가전제품의 전시장이 되고 있는 것이다.
영등포에 거주하는 안수현 주부(34)는 『모든 제품을 꺼내놓고 코드를 고정시켜 놓으면 보기는 좋겠지만 주방이 비좁고, 꺼냈다 넣었다 하려면 멀티탭과 같은 전원연결장치를 여기저기 늘어놓아야 하기 때문에 더욱 지저분하다』며 『물과 불이 오가는 조리공간에 전원코드가 널려 있음으로 해서 화재위험이 상존한다는 것이 더 심각하다』고 말했다.
최근 전자기기간 무선통신기술로 「블루투스(Bluetooth)」가 유망기술로 각광받고 있지만 그보다 훨씬 낙후된(?) 기술로 평가되는 전원코드를 무선화할 방법은 거론조차 되지 않는다. 건전지를 사용하거나 충전기를 사용하면 되지 않냐고 할 수도 있지만 충전기의 코드는 또 어떻게 하나. 와이어리스(wireless)도 중요하지만 실제 생활의 편리성을 위해서는 코드리스(cordless)가 더욱 필요한 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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