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표정과 함께 메일을 보내는 사람의 실제 목소리가 담긴 「미소 짓는 전자우편」이 곧 실용화될 것으로 보인다.
전자우편은 가장 널리 이용되는 통신수단으로 자리잡았지만 아직 보내는 사람의 미세한 감정을 전하지 못한다는 것이 단점으로 꼽혔었다. 예를 들어 「또 한번 늦으면 혼내줄 거야」라는 글자만으로는 정말 화가 나서 단단히 벼르는 건지 그냥 웃으며 농담 삼아 던지는 말인지 알기 어렵다. 그래서 사람들은 오해의 소지가 있는 문장 뒤에는 항상 「·_·」 따위의 이모티콘을 붙여서 농담임을 알려주려고 애쓴다.
미국의 라이프FX라는 업체가 개발한 「미소 짓는 전자우편(face mail)」은 기존의 음성관련 기술을 전자우편에 적용한 새로운 서비스다. 「페이스 메일」 프로그램을 다운 받은 이용자가 전자우편에 글자를 입력하면 그 내용이 자동으로 음성으로 변환되며 입을 오물거리거나 윙크를 하고 웃음을 짓는 등 다양한 캐릭터들이 전자우편과 같이 전송된다. 전자우편을 받아본 사람은 컴퓨터 화면에 우스꽝스러운 캐릭터가 나타나 싱긋 웃으며 뭔가를 중얼거리는 것을 볼 수 있게 된다.
라이프FX의 마이클 로젠버트 사장은 『이 기술이 인터넷 쇼핑몰에 적용되면 종전처럼 제품사진과 딱딱한 설명만 보여주는 것보다 훨씬 강력한 고객 유인수단이 될 것』이라며 『우리는 이 「미소 짓는 쇼핑몰 도우미」를 수많은 서비스 업체에 빌려주고 기술 사용료를 받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로젠버트 사장은 『사이버 공간의 비즈니스가 활성화되지 못하는 이유는 사이버 공간이 실제로 얼굴을 맞대고 펼치는 비즈니스의 박진감을 모두 빨아들여 버렸기 때문』이라며 『앞으로 페이스 메일이 갖는 파급효과는 엄청날 것』이라고 주장했다.
설립된 지 채 2년도 안된 이 업체는 지난 주 IBM 컴퓨터에 관련기술을 장착하는 기술임대 계약을 체결했으며 현재 자사의 웹사이트를 통해 페이스 메일 프로그램의 무료 다운로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라이프FX 측은 『아직 인공적인 음성과 캐릭터들로 구성되어 있지만 오는 3월경에는 메일을 보내는 사람의 실제 목소리를 담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며 『내년쯤이면 보내는 사람의 얼굴을 그대로 캐릭터로 만들어 보낼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가트너그룹의 분석가 루이스 가텀은 『실제로 사용해보니 의외로 재미있고 효과적이었다』고 높이 평가했다.
국제 많이 본 뉴스
-
1
공중화장실 휴지에 '이 자국'있다면...“절대 사용하지 마세요”
-
2
필리핀, 두테르테 대통령 체포…ICC 체포영장 집행
-
3
“인도서 또”… 女 관광객 집단 성폭행, 동행한 남성은 익사
-
4
“초상화와 다르다”던 모차르트, 두개골로 복원한 얼굴은
-
5
“하늘을 나는 선박 곧 나온다”…씨글라이더, 1차 테스트 완료 [숏폼]
-
6
중국 동물원의 '뚱보 흑표범' 논란? [숏폼]
-
7
가스관 통해 우크라 급습하는 러 특수부대 [숏폼]
-
8
“체중에 짓눌려 온몸에 멍이” … 튀르키예 정부도 경고한 '먹방'
-
9
'Bye-Bye' 한마디 남기고....반려견 버린 비정한 주인 [숏폼]
-
10
영화 같은 탈옥... 인도네시아 교도소서 50여 명 넘게 도주
브랜드 뉴스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