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인터넷업체와 오프라인 미디어 기업의 결합을 의미하는 아메리카온라인(AOL)과 타임워너의 합병회사가 1년이 넘는 산고 끝에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 http : //www.fcc.gov)로부터 승인을 받아 마침내 탄생을 발표하던 지난 11일. 관련기사 13일자 1, 4면
전세계에서 몰려 든 수백명의 기자들이 버지니아주 둘레스에 있는 AOL 회의실에서 스티브 케이스 AOL 회장과 제럴드 레빈 타임워너의 CEO에게 질문공세를 퍼부을 때 슬며시 사무실을 빠져 나오는 사람이 있었다. 바로 합병회사 AOL-타임워너의 최고운영책임자(COO)로 임명된 로버트 피트먼 부사장(47).
지난 1년 동안 막후에서 두 회사의 합병을 성사시킨 후 합병회사의 안살림을 책임지는 COO까지 맡은 그에게 두 회사의 합병은 끝이 아니라 새로운 전쟁의 시작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비즈니스위크는 『타고난 승부사인 그의 막후 역할이 없었다면 전혀 다른 색깔
을 가진 두 회사가 1년이 넘는 동거기간을 무사히 넘기고 한 살림을 차리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높이 평가하며 최근호에서 그 동안의 그의 활약상까지 소개해 관심을 끌고 있다.
이 잡지는 그와 호흡을 맞췄던 동료들이 직접 겪었던 일화를 통해 『피트먼 COO가 특히 사람들을 한 방에 모아놓고 그들이 서로 협력하도록 하는 방법을 찾아내고 모인 사람들이 기꺼이 따르도록 설득하는 데 탁월한 재주가 있는 반면 자기 주장이 강한 탓에 적도 많다』고 소개했다.
6살에 오른쪽 눈을 실명한 데 이어 15살에 처음으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미디어와 첫 인연을 맺은 후 30여년 만에 온·오프라인 미디어의 제왕 AOL-타임워너의 안살림을 총 책임지는 자리에까지 오른 피트먼 COO의 파란만장한 인생역정도 흥미롭다.
<서기선기자 kssuh@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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