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연구소 신규설립 최고 기록

대학 실험실창업 등 벤처기업 창업붐에 힘입어 지난 한 해동안 모두 2600여개의 기업부설 연구소가 새로 설립돼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회장 강신호)가 발표한 「2000년도 기업부설연구소 신규설립 현황」에 따르면 지난 해에만 모두 2604개의 기업부설 연구소가 새로 설립돼 총 7110개에 이른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기업부설연구소 신규 설립건수는 기업부설연구소 등록이 시작된 지난 81년 이래 최고치이며 전년대비 57.8%가 늘어난 것이다.

지난 10년간 신설된 기업부설 연구소의 수를 보면 91년 245개, 94년 322개로 완만한 증가세를 보이다 98년(876개)부터 가파른 오르막길에 접어들어 99년 1170개가 신설됐다.

특히 지난 82년 2개에 불과했던 중소기업 부설연구소는 88년 437개로 대기업 부설연구소(387개)를 추월한 뒤 지난 해 6307개로 집계돼 전체 기업부설 연구소의 88.7%를 차지하고 있다.

산기협측은 『지난해 신설연구소의 99.4%가 회사 창업일로부터 1년이내 설립됐다』며 『이같은 결과는 99년 말부터 지난해 상반기에 절정을 이룬 닷컴기업의 열풍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중소기업 부설 연구소의 급속한 증가가 △IMF 이후 기술개발에 대한 기업의 높은 관심도 △사내벤처 설립 등 기업의 스핀오프(spin-off) 증가 △기업연구소에 대한 각종 세제지원에 따른 결과로 풀이했다.

지난해 신설된 기업부설 연구소를 분야별로 살펴보면 소프트웨어분야 1024개를 포함한 전기·전자분야가 76.4%(1990개)를 차지했으며 화학분야가 10.8%(281개), 기계분야가 7.4%(192개)로 집계됐다.

한편 삼성전자가 부설연구소 42개와 연구원수 9033명을 보유해 1위를 기록했고 LG전자가 LG정보통신과의 합병으로 26개(연구원수 6061명), 현대전자산업이 LG반도체와의 합병으로 13개(연구원수 3332명)의 연구소를 보유하는 등 전체적으로 연구원 보유수에 있어서 편중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지난 해 신설된 기업부설연구소의 79.1%가 서울 등 수도권에 집중됐으며 광주·전남·전북지역은 62개에 불과해 2.3%를 차지하는 데 그쳤다.

<정창훈기자 chj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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