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업계, 지자체 ITS잡기「대회전」

서울시 강북강변도로 지능형교통시스템(ITS) 구축 프로젝트를 시작으로 올해 주요 지방자치단체들의 ITS사업 발주가 잇따를 전망이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서울시가 강북강변 및 북부간선도로에 2단계 1공구 ITS구축사업에 본격 착수한 데 이어 올 상반기중 서울시 2공구(외곽순환도로)와 대전·전주·제주·부산·울산·광주시 등 주요 지자체의 ITS사업 발주가 잇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올해 처음으로 발주되는 서울 2단계 1공구 ITS사업권을 둘러싼 SKC&C·삼성SDS·LGEDS시스템·포스데이타 등 주요 시스템통합(SI)업체들간 물밑 경쟁이 치열하다.

◇서울시 ITS사업 〓서울시는 지난 99년에 내부순환고속도로를 대상으로 1단계 ITS사업을 마무리한 데 이어 올해는 북부간선 및 외곽순환도로의 2단계 1·2공구 ITS사업에 착수한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최근 180억원 규모의 1공구 ITS사업을 발주하고 오는 3월 중순까지 업체로부터 사업제안서를 받아 적격업체를 선정하고 4월께는 이와 별도로 외곽순환도로 2공구사업(275억원)도 잇따라 발주할 계획이다.

토목 엔지니어링 및 정보통신기술이 복합적으로 요구되는 이 사업에 참가를 준비중인 업체는 SKC&C·삼성SDS·LGEDS시스템 등 ITS선발 3사와 최근 공격적인 경영을 펼치고 있는 포스데이타 등이다.

◇업체별 전략 〓지난 99년 서울 내부순환고속도로 교통관리시스템(FTMS)사업 수주를 계기로 국내 ITS분야의 최강자로 떠오른 SKC&C(대표 변재국)는 이번 서울시 1공구 사업수주에 강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더욱이 ITS분야는 최근 SK그룹 차원에서 추진되는 종합무선교통정보서비스 사업과도 직접 연계된다는 점에서 강력한 영업 전략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SDS(대표 김홍기)도 최근 부정당업자 지정 문제로 서울시와 불편한 관계에 놓여 있긴 하지만 국내 최초의 과천 ITS시범사업과 전자통행료징수시스템(ETCS) 개발, 역무자동화 등을 수행하는 등 ITS분야에 가장 풍부한 경험을 보유한 만큼 이번 서울시 ITS사업도 결코 양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삼성SDS 한 관계자는 『최근 문제가 된 방재전산화사업과 ITS분야가 무관한 만큼 서울시가 공정한 판단을 내릴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하지만 최근 말썽이 된 방재전산화사업으로 삼성SDS와 비슷한 입장에 놓인 LGEDS가 서울시 도로관리시스템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고도 실제 프로젝트 수행은 힘들어진 사례를 비춰 보면 삼성SDS와 LGEDS가 이번 ITS사업에 직접 나서지 못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이에 따라 SI업계 한 관계자는 『과거 서울시 1단계 ITS사업에서 삼성SDS와 LGEDS는 삼성전자, LG산전 등 계열회사를 전면에 내세웠던 것처럼 이번 사업에서도 계열사를 앞세워 수주전에 나설 것』으로 내다봤다.

이런 가운데 포스데이타(대표 김광호)도 최근 교통사업팀을 신설하는 등 ITS사업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나타내며 이번 서울시 ITS사업 참가를 비밀리에 추진중이다.

◇ITS사업 활기 〓서울시 2단계 ITS사업을 시작으로 대전·전주·제주·부산·울산·광주시 등 주요 지자체의 ITS사업 발주가 잇따를 전망이다.

이 중 가장 확실한 사업이 건설교통부가 추진하는 「첨단교통 모델도시 건설사업」이다. 건교부는 최근 대전·전주·제주시 등 3개 도시를 첨단교통 모델도시로 선정하고 향후 2년간 첨단교통시스템을 구축해 오는 2002년 6월 월드컵대회 개최에 맞춰 이를 가동하기로 했다. 첨단교통모델도시사업에는 국고, 지방비, 민간자본 등 총 793억원의 재원이 투입되며 전체 사업비의 3분의 1 정도가 국고로 지원된다.

또한 부산·울산·광주시 등 주요 광역자치단체들도 최근 ITS구축 계획사업을 완료했거나 최종 마무리 단계에 와 있어 상반기내에 ITS 본사업 추진을 위한 구체적인 작업에 착수할 것으로 예상된다.

SI업계 한 관계자는 『대국민 서비스 강화 등 최근 주요 지방자치단체의 움직임을 감안할 때 올해 국내 ITS시장은 사상 최대 규모를 형성할 것으로 보여 이의 전초전이 될 이번 서울시 2단계 ITS사업 수주전은 그 어느때보다 치열할 것』으로 전망했다.

<주상돈기자 sdjo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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