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망의 새해를 맞아 국내 전자업계는 당면한 경제위기를 극복하고 급변하는 기업환경에 보다 유연하게 대처하기 위해 새로운 기업경영 전략을 구상하고 제품 개발 전략과 시장개척 전략을 수립하느라 여념이 없다. 업계의 새해전략이 실현되기 위해선 관련 단체의 정책적 지원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러한 상황 인식아래 주요 전자정보통신 관련 단체들은 올 한해를 위기 극복 또는 새로운 도약의 한해로 정하고 올해 중점적으로 추진할 사업계획을 내놓고 있다. 주요 협력단체 기관장들을 만나 새해 청사진을 들어본다. 편집자◆
한국소프트웨어진흥원은 국내 소프트웨어 및 콘텐츠 산업의 국제 경쟁력을 제고하고 소프트웨어 벤처 기업들의 마케팅 및 기술개발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지난 98년 11월 기존의 소프트웨어지원센터·한국멀티미디어컨텐트진흥센터·한국컴퓨터프로그램보호회 등 3개 기관을 통합해 설립한 정보통신부 산하 기관이다.
이제 공식 출범한 지 1년이 조금 지났기 때문에 아직은 이렇다할 만한 정책적 성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하지만 향후 국내 소프트웨어산업의 진흥책 수립 및 세부계획 추진에 막중한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여겨진다.
현재 정통부는 오는 2005년까지 국내 소프트웨어 산업을 반도체·가전·조선·철강 등 분야와 마찬가지로 대표적인 수출 전략제품으로 육성한다는 방침을 세워놓고 국내 소프트웨어 산업의 장기 비전을 담은 종합계획을 수립중이다. 1월말쯤 그 모습을 드러낼 이 마스터플랜의 핵심은 오는 2005년까지 국내 소프트웨어 산업의 수출 규모를 연간 30억달러 규모로 늘리고 소프트웨어산업이 전체 국민총생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5% 수준까지 높인다는 것이다. 이같은 마스터플랜을 실행에 옮기기 위한 중추기관이 바로 소프트웨어진흥원이다. 이 때문에 소프트웨어진흥원에 거는 업계 안팎의 기대는 매우 크다.
지난해말 2대 원장으로 취임한 이단형 원장은 한국소프트웨어진흥원을 명실상부한 국내 소프트웨어산업의 진흥기관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신년 벽두부터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오는 2005년까지 국내 소프트웨어 산업의 국제 경쟁력을 캐나다·이스라엘·인도·호주·영국 등 소프트웨어 분야의 선진 국가들과 비슷한 수준까지 향상시키기 위해 소프트웨어진흥원이 갖고 있는 모든 역량들을 결집할 생각입니다.』
이 원장은 이를 위해 소프트웨어진흥원은 현재 5개의 중점 목표를 마련해 올해부터 단계적으로 추진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고 밝혔다.
소프트웨어진흥원이 가장 중점을 두고 있는 분야는 물론 소프트웨어 수출지원 활동이다. 이 원장은 이와 관련, 『지난해 1억6000만달러 수준이었던 국내 소프트웨어 업체들의 수출 규모를 오는 2005년까지 연간 30억달러 수준까지 높이기 위해서는 국내 소프트웨어 업체들의 해외 마케팅 능력 제고가 필수적』이라며 『해외 IT지원센터의 활성화와 해외시장 개척 활동에 적극 나서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를 위해 연내에 해외 IT지원센터를 현재의 중국 베이징 중관촌과 미국 실리콘밸리에 이어 4개 정도 추가로 개설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현재 실리콘밸리에 위치한 해외지원센터인 「i파크」의 신임 소장도 미국 현지인을 채용해 진정한 의미에서 국내 벤처기업들의 해외 진출을 도울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소프트웨어진흥원은 수출 지원과 함께 창업지원 활동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이를 위해 전국 각 지역에 위치한 소프트웨어지원센터나 창업지원센터를 지역별
로 특성화하는 방안을 추진할 방침이다. 현재 지방의 소프트웨어지원센터나 창업지원센터는 지역별로 별 특색이 없는데 앞으로는 지방자치단체와 협력해 임베디드 소프트웨어,디지털 콘텐츠, e커머스 등 분야별로 특화하겠다는 것이다.
이 원장은 『이렇게 지역별로 특성화하면 지방에 위치한 소프트웨어 벤처기업들이 자꾸만 서울로 올라오는 현상도 줄어들어 지방 소프트웨어산업이 활성화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소프트웨어진흥원은 전문인력 양성에도 앞장설 계획이다. 정통부는 오는 2005년까지 소프트웨어 강국을 실현하기 위해선 14만명 정도의 신규 인력 양성이 필요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는데 진흥원측은 실제 소프트웨어 업계가 필요로 하는 인력들을 양성하기 위해 디지털 콘텐츠·시스템 소프트웨어·시스템통합 등의 분야를 중심으로 산업계의 수요를 반영하는 인력 양성 방안을 제시할 방침이다.
이 원장은 디지털 콘텐츠 산업의 육성에 특히 많은 비중을 둬 벤처 및 소프트웨어 기업들에 대한 지원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이와 관련, 이 원장은 『국내 콘텐츠 기업들의 기술적인 수준은 전반적으로 양호하지만 기획 능력은 국제적인 감각에 맞게 보강하는 작업이 필요한 것 같다』며 이들 업체에 대한 지원활동도 크게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소프트웨어진흥원은 정책수립 기능을 크게 강화할 계획이다. 시장·고객·경쟁사 동향 등의 자료를 기반으로 소프트웨어 진흥책을 마련해 정통부의 소프트웨어 진흥정책 수립에 싱크탱크 역할을 하겠다는 것이다.
소프트웨어진흥원이 올해 중점적으로 추진할 이같은 사업들이 조기에 정상 궤도에 진입한다면 「소프트웨어 강국의 구현」이라는 정책 목표는 보다 쉽게 이뤄질 것이다.
<장길수기자 ksj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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