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퀘스트, 고선명 동영상 전송서비스

【본사 특약 = iBiztoday.com】 미국의 통신업체 퀘스트커뮤니케이션스가 「동서고금의 모든 영화를 24시간 동안 상영한다」는 목표 아래 야심찬 청사진을 펼치고 있다.

이 회사가 지난해 9월 출범시킨 퀘스트디지털미디어는 자사의 고속 통신망을 이용해 기업들을 상대로 TV방송의 해상도와 맞먹는 동영상 전송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 회사는 곧 고객들의 TV수상기와 일반 영화관에도 영화나 프로그램을 전송할 계획이다.

퀘스트디지털미디어의 데이비드 우드로 사장은 『고선명 비디오는 이미 실현 가능한 기술』이라며 『이를 위해 통신망 시설 확충에 전력을 다함으로써 기존 화면 떨림이나 7초마다 일어났던 소리단절 현상 등을 없앨 것』이라고 장담했다.

퀘스트의 주력 사업은 일반 기업과 방송국을 대상으로 한 비디오 제작을 비롯해 웹캐스팅(인터넷 방송)과 주문형비디오(VOD)서비스이며 디지털 필름의 제작·저장·배급 등 고선명TV 및 디지털영화 시장에도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

업계 분석가들은 디지털영화 저장 및 배급 시장의 규모가 2005년에는 약 7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지만 아직 동영상 미디어의 시청을 가능케 하는 고속 광대역망을 비롯해 고성능 컴퓨터와 모뎀이 널리 보급되지 않았기 때문에 일반 가정에 대한 서비스는 요원한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시내전화 회사나 데이터서비스 업체들이 지속적인 네트워크 확충을 통해 일반 가정에 대한 광대역망 보급을 꾸준히 늘려 나가고 있어 이와 같은 서비스는 점차 가시화되고 있다.

이 서비스가 실시될 경우 일반인들은 고속망과 연결된 TV수상기를 통해 영화나 프로그램을 주문방식으로 시청할 수 있게 된다. 각 지역의 영화관들도 광대역 통신망과 연결해 영화를 상영할 수 있기 때문에 기존의 영화필름과 거대한 필름 감개가 무용지물이 된다.

퀘스트는 지난해 여름 시스코시스템스(Cisco.com), 20세기폭스사와 제휴해 대작 「타이탄A.E.」를 세계 최초로 디지털 방식으로 상영했다.

우드로 사장은 『극장은 현재 구조적인 위기상황에 처해 있으며 그 중 한가지 이유가 사업 운영방식의 경제성』이라고 꼽고 『영화 배급비용 절감만이 영화사업의 유연성과 비용구조 개선을 가져다 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일반 극장에서 디지털 방식의 영화가 상영되려면 앞으로도 5년은 더 걸릴 것』이라며 『일단 영화산업의 안정화를 기다린 뒤 극장의 디지털 시설을 갖추는 데 자금을 투입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극장들은 디지털영화 상영을 위해 영화공급사와 극장간의 광대역 전송 회선은 물론 새로운 영사시스템이 필요하고 영화감독이나 제작자들이 기존 셀룰로이드 필름 대신 새로운 디지털 매체를 사용해야만 한다.

우드로 사장은 『우선적으로 기업체 대상 사업분야에 주력하고 있다』며 『앞으로 그 범위를 넓혀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가브리엘김기자 hbkim@ibiz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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