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오르는 실리콘앨리>상-디지털 퓨전기업「무풍지대」

【본사 특약 = iBiztoday.com】 「정보기술(IT)」 부문의 침체로 미국 서부의 실리콘밸리가 휘청거리고 있다. 그러나 동부 뉴욕의 실리콘앨리(Silicon Alley)는 지금도 여전히 활기가 넘친다. 기술이 전부인 실리콘밸리와 달리 기술 외에도 금융·미디어·문화가 함께 어우러져 있는 뉴욕 산업의 다양성 때문이다. 이곳 기업들은 IT와 여러 다양한 비즈니스들을 결합시킨 독특한 「혼합기업」으로 발전하고 있다. 새해를 맞아 실리콘앨리의 활기찬 모습을 2회로 나누어 살펴본다. 편집자◆

뉴욕에 사는 데이브 카바잘 핫잡스닷컴(Hotjobs.com) 이사는 1년전 안정적인 직장을 그만두고 벤처캐피털 겸 창업보육회사를 창업했다. 그리고 기술주 폭락사태를 맞았다. 그는 결국 창업한 지 9개월 만에 다시 옛 직장 핫잡스닷컴으로 돌아왔다.

설립된 지 4년된 세계적인 리쿠르팅(인력송출) 회사 핫잡스닷컴은 엔지니어 직업 게시판 1개에서 출발해 지금은 총 613명의 직원이 20여개 산업을 점검하고 광고와 직업박람회를 개최하는 회사로 성장했다. 이 회사는 실리콘앨리를 대변하는 「역설적」 기업성장의 모습을 보여주는 수많은 회사중 하나다.

닷컴 근로자들과 신생업체 최고경영자들이 매일 우울한 소식을 듣는 이 마당에 뉴욕에선 많은 기술기업 근로자들이 조심스럽지만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뉴욕에서는 직업 시장이 계속 커지고 있고 실업률은 낮은 상태에 머물러 있으며 많은 신생업체들이 고용을 끊임없이 창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구인회사를 위한 핫잡스의 신상품인 「에이전시익스체인지(Agency Exchange)」를 맡고 있는 카바잘 이사는 『성공한 인터넷 회사에서 경험 많은 사람들과 함께 일하고 싶어 핫잡스로 돌아오기로 결심했다』며 『이들은 가치있는 일을 추구하며 성공하기 위해 아침부터 일하고 싶어 견디지 못해 벌떡 일어나는 사람들』이라고 설명했다.

일부에서 핫잡스를 신생사가 아닌 기반을 잡은 회사로 본다는 점은 실리콘앨리가 실리콘밸리의 유사 파생어이자 소수 콘텐츠 회사들의 집합체라는 수준을 벗어나 다양해진 첨단기술 커뮤니티로 완성되어 가고 있다는 의미다.

실리콘앨리는 더 이상 플래티론 지구 남쪽에 있는 브로드웨이의 좁은 골목만이 아니다. 실리콘앨리는 브루클린의 인터넷 기업들과 차이나타운의 닷컴회사들, 타임스 광장의 오프라인 기술회사들을 포괄한다. 시 관리들은 단 몇년 만에 실리콘앨리가 아무 것도 없던 벌판에서 연 90억달러 이상의 매출을 올리는 산업지역으로 급성장했다고 자랑한다.

사실 미디어 중심의 실리콘앨리도 최근 벤처캐피털 자본이 콘텐츠에서 멀어지는 추세 앞에 나약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뉴욕 전자상거래협회의 로버트 존스톤 회장은 『많은 앨리 기업들이 이른바 혼합기업들로 변모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여기서 혼합기업이란 인쇄와 방송, 방송과 데이터, 컨설팅과 인터넷 조사처럼 상이한 비즈니스가 결합된 기업을 말한다.

존스톤 회장은 『뉴욕은 세계 미디어의 수도답게 미디어와 상업, 광고 등을 결합시킨 독특한 사업모델을 탄생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러한 독특한 혼합회사의 예로 광고계 권위자 제이 치아트가 설립한 콘텐츠 배급회사인 스크리밍미디어(ScreamingMedia.com)와 온라인 광고효과를 측정하는 다이내믹로직(DynamicLogic.com), 뉴욕 최대 인터넷 회사이자 온라인 광고 네트워크인 더블클릭(DoubleClick.com)을 꼽았다.

<제이안기자 jayahn@ibiz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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