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사기 시장에도 디지털 바람이 불고 있다.
그동안 국내 정보기술(IT)제품 중에서 디지털화가 가장 늦은 것으로 지적돼온 복사기 시장이 올해를 시작으로 디지털 제품위주로 빠르게 전환될 조짐이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들어 기업의 전반적인 사무환경이 디지털중심으로 급속히 바뀌면서 복사기 업체들이 디지털 제품개발과 영업에 경영력을 집중하고 있다. 이에 따라 앞으로 디지털 복사기 시장이 급부상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디지털 제품은 기술개발의 급진전에 따라 가격이 크게 하락되고 있는데다 다양한 디지털 정보기기와 연결이 가능하다는 장점을 갖고 있어 올해를 기점으로 아날로그 제품을 빠르게 대체해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복사기 시장은 그동안 매년 10% 정도의 꾸준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으나 전체시장의 90% 이상(지난해기준 10만5000대 가운데 9만3000대)이 아날로그 제품으로 이뤄져왔었다.
그러나 주요 복사기 업체들도 디지털 제품위주로 전환에 발맞춰 디지털 복사기의 모델 수를 크게 늘리거나 디지털 기기 영업에 맞게 조직을 재편하는가 하면 일본 제휴사와 협력으로 디지털 복사기 국내 생산물량을 크게 늘리는 등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올해를 「디지털 복사기 고성장 원년의 해」로 삼고 있는 신도리코(대표 우석형)는 일본 제휴사인 니코사와 공동으로 수출하는 디지털 복사기의 국내 생산물량을 지난해대비 25% 정도 늘어난 연간 2만∼3만5000대 수준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또 지난해 새로 신축한 성수동 공장에 디지털 기기에 맞는 전용 생산라인이 확보된 만큼 그동안 수출에 주력해온 전략을 수정해 내수에도 치중하기로 했다. 이 회사는 특히 수출물량이 증가할 경우 제조원가가 크게 절감될 것으로 보고 그때마다 내수공급가에 즉시 반영할 계획이다.
신도리코는 특히 지난해 10월 렉스마르크사와 3억달러 규모의 레이저프린터 수출계약성사를 계기로 향후 디지털 복사기와 레이저프린터를 연계한 디지털 영업을 본격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보급형 제품인 「디카프」의 성공적인 판매에 힘입어 국내 디지털 복사기 시장서 1위를 차지했던 한국후지제록스(대표 정광은)는 올해에 새로운 유통채널과 제품라인업 보강 등을 통해 아성을 굳힌다는 전략이다.
이 회사는 기존 「디카프」에 이어 중가, 고급형에 이르는 다양한 제품군을 갖추는 한편, 전자상거래 등 새로운 유통채널을 발굴해 나갈 계획이다. 한국후지제록스는 이를 통해 전체 매출액에서 디지털 기기부문의 비중을 25% 수준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일본 제휴사인 캐논사의 디지털 복사기 국내생산비중을 늘려온 롯데캐논(대표 김정린)은 그동안 수출위주로 전개해온 디지털 복사기사업을 내수까지 포함, 이원화된 사업을 추진키로 했다.
롯데캐논은 이를 위해 내수 전용모델을 크게 늘리기로 했으며 영업사원에 대한 디지털 교육을 강화하는 한편, 영업조직을 품목별로 재배치하는 등 아날로그 중심의 영업조직을 디지털 기기 영업에 맞게 전환하고 있다.
지난해 대우통신으로부터 분사한 데이통콤(대표 주진용)도 제휴업체인 일본 미놀타를 통해 새로 신제품 도입을 추진하는 한편, 조직 재정비에 착수할 계획이다.
복사기업체 한 관계자는 『일본 복사기 시장은 디지털 제품군의 비중이 전체에서 55%를 넘어설 만큼 디지털화가 급진돼 있으나 국내시장은 아직 한자릿수에 머물러 있다』며 『그러나 국내 업체들이 생산기반 및 기술확보는 물론 공격적인 영업에 나서고 있는데다 사무환경의 디지털화가 가속화한 데 힘입어 20%대 진입을 넘어서 높은 성장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신영복기자 ybshin@etnews.co.kr>
SW 많이 본 뉴스
-
1
모토로라 중저가폰 또 나온다…올해만 4종 출시
-
2
단독개인사업자 'CEO보험' 가입 못한다…생보사, 줄줄이 판매중지
-
3
LG엔솔, 차세대 원통형 연구 '46셀 개발팀'으로 명명
-
4
역대급 흡입력 가진 블랙홀 발견됐다... “이론한계보다 40배 빨라”
-
5
LG유플러스, 홍범식 CEO 선임
-
6
5년 전 업비트서 580억 암호화폐 탈취…경찰 “북한 해킹조직 소행”
-
7
반도체 장비 매출 1위 두고 ASML vs 어플라이드 격돌
-
8
페루 700년 전 어린이 76명 매장… “밭 비옥하게 하려고”
-
9
127큐비트 IBM 양자컴퓨터, 연세대서 국내 첫 가동
-
10
'슈퍼컴퓨터 톱500' 한국 보유수 기준 8위, 성능 10위
브랜드 뉴스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