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소설> (566) 벤처기업

정경유착②

『오래간만이오. 만난 지가 한 해 정도 지난 것 같은데?』

그는 주문하러 온 아주머니에게 장어를 시키고 나를 쳐다보면서 말했다. 그를 만난 지가 한 해가 되었는지는 계산할 수 없으나 상당히 오래 전 일로 아득하기만 하였다. 그 동안 나의 사업이 바빴다는 말도 되었다. 최근에 나는 증권사를 비롯한 금융사를 창업하면서 빠른 성장을 했던 것이다.

『벤처기업으로 빠른 성장을 한 기업이 많지만, 그 대표적인 성장 추세를 보인 곳이 영준소프트웨어인 것 같습니다. 축하드립니다.』

『고맙습니다. 모두 주위 분들이 도와주신 덕분입니다.』

그가 상투적인 인사를 해 왔기 때문에 나 역시 상투적으로 나가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러나 그가 나를 사석에서 만나려고 한 것은 그와 같은 축하를 하려고 했던 것은 아닐 것이다. 나는 그에게 묻지 않았지만, 그가 나를 왜 만나려고 했는지 그것이 상당히 궁금했다. 그러나 그가 먼저 입을 열기 전에 묻지 않았다.

『이 집은 장어가 일품입니다. 장어를 싫어하는 것은 아니지요?』

『좋아합니다.』

『장어는 정력에도 좋지요. 최 사장은 아직 나이가 젊으시니 장어를 먹어 정력을 보강할 일은 없겠지만, 나 같이 오십을 넘으면 정력에도 신경을 써야 한답니다. 하하하.』

자신의 말이 어색했는지 그는 억지로 웃음소리를 크게 내었다.

『나 역시 그렇게 젊은 나이는 아닙니다. 마흔 중반에 들어섰는데 젊다고 할 수 있겠습니까? 물론, 오십을 넘으신 국장님보다야 젊지만.』

『최 사장도 달립니까?』

그가 무엇을 물었는지 알 수 있었으나 혹시 다른 뜻인지 몰라서 반문했다.

『무엇을 말씀입니까?」

『정력 말이오.』

『아, 네, 사업 일에 시달리다 보니 잠자리 일은 소원해지더군요.』

『사십대와 오십대는 또 다릅니다. 오십을 넘어 보시오. 더 확실하게 달리지.』

그렇게 말하고 그는 또 다시 너털웃음을 터뜨렸다. 호탕하게 웃고는 있었지만, 그 웃음이 지어내고 과장된 느낌이 들었다. 미리 예약을 했는지 주문한 장어구이가 단번에 나왔다. 그는 소주를 두 병 주문했다. 그리고 나를 힐끗 보면서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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