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발언대>인터넷 자살사이트에 대한 대책 시급

인터넷 자살사이트에서 서로 알게 된 일본인 남녀 한쌍이 서로 메일을 주고 받은 지 채 한달이 못돼 동반자살함으로써 충격과 파문을 일게 해 일본사회를 떠들썩하게 한 지가 불과 두달이 안됐는데, 우리나라에서도 이같은 끔찍한 사건이 발생하고 있어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인터넷 자살사이트에서 만난 대학생끼리 음독 동반자살하였는가 하면, 계약살인도 부탁한다니 심각한 문제다. 현재 인터넷상의 국내 자살사이트는 정확하게 조사된 바도, 또 정확히 알려진 바도 없어 그 수는 알 수 없으나 네티즌간에 알려져 있는 것은 상당수에 이른다.

그도 그럴 것이 주요 인터넷사이트에서 「자살」이라는 검색어로 확인가능한 사이트가 있을 뿐만 아니라 검색엔진에 등록되지 않은 사이트와 자살 관련 개인 홈페이지까지 합치면 최소한 10개는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한다.

이번 청소년들의 자살청부와 계약살인 사건으로 자살사이트에 대한 관심이 네티즌들간에 고조되고 있고, 이와 관련한 사이트와 개인 홈페이지 또한 범람을 예고하고 있다.

게다가 기존 자살사이트 중 일부사이트에서는 동반자살 회원을 모집하고 있는가 하면, 자살방법 소개 등으로 청소년들을 자살의 유혹으로 내몰고 있는 듯해 우려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오고가는 메일이나 자유게시를 통해 자살 동조자를 구하고 상대방에 대한 살인계획도 세운다는 끔찍한 소식이고 보면 지금부터라도 자살사이트에 대한 무슨 대책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나아가 자살사이트를 통해 알게 된 청소년들 중에는 부모가 이혼하거나 휴학·중퇴 등 가정과 학교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는 경우가 많은데 이들에 대한 따뜻한 감싸안음과 자살의 충동에서 스스로 헤어날 수 있도록 주변어른들의 더 많은 관심과 선도가 필요하다고 본다.

미국 등 일부국가에서는 자살사이트로 인한 네티즌들의 자살사례가 늘고 있어 골머리를 앓고 있는 터, 우리나라 역시 자살사이트의 범람으로 인한 폐해가 더 발생하기 전에 미리부터 이들 사이트에 대한 대책이 시급하다고 본다.

박동현 서울시 관악구 봉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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