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통신환경의 동서간 편차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파이낸셜타임스(http://www.ft.com)」는 동유럽 국가들이 뒤떨어진 통신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작업에 나서고 있지만 아직 몇몇 국가를 빼고는 서유럽과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현재 동유럽 국가들의 인구 100명당 전화회선은 한자릿수에 머물고 있어 50회선 이상인 서유럽에 비해 턱없이 모자라는 수준이다. 또한 가정에 전화회선을 설치하는 데 최대 20년을 기다려야 할 정도로 동유럽의 통신 인프라는 열악한 실정이다.
특히 이동통신과 인터넷서비스의 격차를 줄이는 것은 더욱 요원한 것으로 지적됐다. 휴대폰 보급률이 50%에 가까운 서유럽에 비해 동유럽은 20%에도 못미치고 있으며 인터넷이용률은 알바니아 0.07%, 마케도니아 1.47% 등 대부분의 국가들이 정보통신 후진국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시장전문가들은 이같은 동유럽 통신시장의 낙후 원인을 정부의 정책 때문으로 지적하고 있다. 사회주의체제에서 시장경제체제로의 이행 과정에서 통신시장의 자유경쟁 도입에 소홀해 오늘의 결과를 초래했다는 것이다.
유럽의 시장조사기관 피라미드리서치는 『대부분의 국가들이 아직도 국영 통신기업의 독점을 허용하고 있어 서비스 개선과 인프라 확충이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며 『하루 빨리 통신시장을 개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체코, 헝가리, 폴란드 등 비교적 빨리 자유경쟁체제를 도입한 일부 국가들은 통신 환경이 빠른 속도로 서유럽 수준에 근접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자유경쟁체제와 외자 유치를 일찌감치 허용한 체코는 휴대폰 보급률이 올연말 39%에 이르고 내년에는 50%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됐다. 또 자유경쟁 도입으로 14개 지역통신사업자와 3개 이동통신사업자가 활동하고 있는 헝가리도 지난 90년 100만회선에 불과하던 전화회선이 370만회선으로 크게 늘어났으며 휴대폰 보급률도 25%를 넘어섰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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