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산업의 기반시설로 올해 3조원 규모를 웃돌 것으로 예상되는 네트워크 장비, 초고속 가입자망 장비, 기간 전송망 장비 등 인터넷 장비의 해외의존도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업계는 산업체 자체 의지만으로는 효과적인 인터넷 장비 산업육성이 요원할 것으로 보고 있으며 정부차원의 조치가 취해지지 않는 한 또 다른 무역역조의 주범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최근 정보통신부 정보통신정책국과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정보통신기술경영연구소가 공동으로 작성한 「인터넷 장비 경쟁력 제고방안」 중 인터넷관련 장비산업 현황분석에 따르면 인터넷 장비의 해외 의존도가 심각한 수준에 도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 통신망 및 통신사업자 인터넷 망의 근간시설인 네트워크 장비의 경우 올해 국내 시장규모가 1조원에 이르고 있지만 국내 업체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27%에서 올해는 13%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국내업체들이 개발하지 못한 백본(기간망)장비의 수요가 크게 늘어난 데 기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1·4분기 시장에서 다국적 네트워크 장비업체인 시스코시스템스의 시장 점유율이 국내 전체시장의 절반을 초과한 52%를 기록하는 등 특정업체 의존도가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비대칭디지털가입자회선(ADSL), 케이블모뎀 등 초고속 가입자망 장비분야에서도 올해 1조4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지만 상반기 ADSL장비의 85%가 수입에 의존하는 등 이 분야 역시 무역역조가 심각한 수준이다. 하반기부터는 국내 장비업체들의 생산 확충, 중소업체들의 단말기 공급 본격화 등으로 전체 시스템분야에서 국산 장비비중이 높아질 전망이지만 핵심 칩세트를 전량 해외에 의존하는 등 산업 구조적인 개선책 마련이 시급할 것으로 지적됐다.
초고속데이터를 집선, 원하는 곳으로 전송하는 기간 전송망 장비 분야는 지난해까지 국내수요의 80% 정도를 국내 업체가 차지해왔지만 올해 1·4분기에는 절반 수준으로 떨어지는 등 갈수록 해외장비 의존도가 높아지는 추세로 나타났다.
특히 향후 수요가 급증되는 파장분할다중화장비(DWDM)는 거의 해외 제품에 의존하고 있으며 광섬유케이블을 제외한 전 분야에서 무역적자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기간광전송장비는 지난해 7000억원 규모의 시장을 형성했으나 올해는 통신사업자들의 기간망 확충에 힘입어 총 1조원의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은 국내 인터넷 장비산업 발전을 위해서는 이미 시장이 형성된 산업군과 향후에 예상되는 산업군으로 나눠 각각의 육성방안을 마련해야 하며 장비 제조업체와 장비 수요업체의 「윈윈」 체제구축이 마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보통신부가 「인터넷 산업 장기성장 전략」의 일환으로 추진중인 인터넷 장비 경쟁력 제고방안은 이달 말이나 11월 초 공청회를 거쳐 11월 중순께 최종안이 마련될 예정이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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