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튜 분
리눅스가 컴퓨터 운용체계(OS)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급속히 커지고 있다. 91년 당시 핀란드 헬싱키대학의 젊은 프로그래머였던 리누스 토발즈가 창안한 리눅스는 이후 기존 OS들의 입지를 위협하며 인기를 더하고 있다.
최근 열린 「리눅스 월드」에서 미국 최대 PC업체인 델컴퓨터의 최고경영자 마이클 델은 자사가 판매하고 있는 중대형컴퓨터(서버) 중 10% 정도가 리눅스를 채택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으며 현재 리눅스를 전사차원에서 후원하고 있는 IBM 역시 이 회사의 메인프레임인 「S/390」시스템에 리눅스를 지원할 만큼 큰 애착을 보이고 있다. 아마 토발즈는 91년 당시에는 리눅스가 오늘날처럼 성공하리라는 예측을 못했을 것이다.
최근의 리눅스 인기는 여러 가지 요인들로 설명된다. 그중에 하나가 가격이 싸다는 것인데 가트너그룹의 한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47%가 리눅스를 채택하게 된 동기로 초기비용이 적다는 점을 들었다. 또 11%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 OS에 대한 대안으로 리눅스를 채택하고 있다고 밝혔다.
리눅스의 가격 장점과 함께 이의 채택시 수반되는 어려움으로는 사내 전문 기술인력의 부재(응답자 중 25%)와 서비스 및 지원 옵션 부족(응답자 중 21%)이 가장 많았다.
하지만 리눅스의 이러한 가격 이점은 주주들이 유통업체와 리눅스 판매업체(벤더)들에 리눅스를 통해 이익 창출을 바라고 있을 뿐 아니라 적자에 시달리고 있는 리눅스업체들도 흑자로 거듭나야 한다는 당위성 때문에 앞으로 상당히 줄어들 수밖에 없는 전망이다.
리눅스가 향후 윈도NT/윈도2000 및 유닉스 시장을 잠식하게 될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리눅스는 현재 네트워크·서버·웹서버(ISP)시장과 같은 특정 분야에서만 각광받고 있다. 리눅스가 기업용 서버 OS시장에서 윈도NT/윈도2000 및 유닉스를 대체해 고성능(하이엔드) 분야까지 힘을 발휘할 수 있을까. 아마 최소 2003년까지는 리눅스가 하이엔드 컴퓨터 환경에 필요한 확장성과 가용성을 제공하지 못할 것이기 때문에 이럴 가능성은 낮은 편이다.
리눅스는 전통적인 중저가(low&mid range)용 컴퓨터 시스템 시장의 일부를 잠식할 것이기 때문에 리눅스 존재로 인해 가장 심각한 위협을 느끼는 것은 윈도NT/윈도2000이 될 것이다. 리눅스는 기술적인 발전이 계속되고는 있지만 유닉스 등이 앞서고 있는 하이엔드 분야에서는 상당히 고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리눅스가 이러한 난관에서 벗어나 유닉스가 제공하고 있는 하이엔드 기능을 구현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서버 및 소프트웨어 벤더들로부터 받아야 한다. 결과적으로 리눅스는 현재 다수의 디스크와 공유 저장장치에 대한 지원 기능이 약하기 때문에 앞으로 유닉스가 최소 24∼36개월간은 리눅스에 대한 현재의 상대적 장점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이렇기 때문에 리눅스가 기업의 신뢰를 확보하려면 선두 시스템 및 소프트웨어 벤더들과의 협력을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하며 느슨하게 조직돼 있는 오픈소스 소프트웨어(OSS) 단체와 새로운 협력 관계를 구축해 고급 기술을 더 신속히 접목시켜야 할 것이다.
개발된 지 10년이 거의 다 돼가는 리눅스가 하이엔드 시장에서 유닉스와 어깨를 나란히 하려면 해결해야 할 숙제들이 많다. 리눅스는 분명 하이엔드 시장에 진출하겠지만 그러기 전에 먼저 기업들이 만족할 수 있는 확장성·가용성·데이터 관리 등의 기능 보완이 이루어져야 한다.
<가트너그룹 호주 지사 시장분석가 information.asiapac@gartner.com>
브랜드 뉴스룸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