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김성호 신임 조달청장

『거창한 구호보다는 기존의 조달행정 프로그램을 보완, 개선해 실천 가능한 것부터 개혁해 나가겠습니다.』

김성호 신임 조달청장(54)은 『조직을 응집력과 애착심이 강한 새로운 전통있는 기관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며 이같이 점진적인 조달행정 개혁에 역점을 둘 것임을 피력했다.

김 청장은 이를 위해 조달행정 개혁기획단을 태스크포스 형태로 편성, 공공기관 등 수요자와 참여기업, 조달청 직원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부분부터 개혁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27년간 국세청에서 몸담아온 김 청장은 『조달청의 업무가 국세청의 업무와 유사한 점이 많다』며 업무에 공정성과 투명성을 부여하는 한편 엄정한 업무 집행을 위해 제도적 장치를 강화할 뜻임을 분명히 했다.

이의 일환으로 물품구매 및 시설공사 계약의 집행과정을 인터넷을 통해 솔직하게 공개함으로써 수요자와 국민들에게 신뢰받는 행정을 전개한다는 구상이다.

또 공정한 수주 기회를 보장하기 위해 수의계약을 축소하고 기존 복수 예비가제도를 지속적 유지함으로써 예정가격 누설 가능성을 원천적으로 배제하겠다고 김 청장은 설명했다.

고객 편의 위주의 서비스 확대도 김 청장이 내세우는 주요 시책중의 하나다.

신속한 조달서비스 제공과 물품대금의 신속한 지급, 입찰 서류의 간소화 등을 통해 고객 편의를 최대한 도모한다는 계획이다.

『중소·벤처기업의 우수제품에 대해서는 계약 확대 및 판로지원에 적극 나서 국가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김 청장은 현재 운영중인 우수제품 선정사업에 애정을 갖고 지속적으로 추진할 뜻임을 강력하게 시사했다.

이를 위해 올해 확보한 5000억원의 판로지원비를 통해 중소·벤처기업의 우수제품에 대해 적극 구매함으로써 이들 기업이 중견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김 청장은 『올해 우수제품 선정 횟수가 지난해 4회에서 6회로 대폭 늘어나 업체들의 참여 폭이 훨씬 넓어졌다』며 『우수제품 인정기간도 2년에서 3년으로 연장해 장기적인 지원으로 업체들이 안정적인 제품개발에 주력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가겠다』고 덧붙였다.

『조달 물자 구입시 정부기관의 전자상거래 활용률이 급속히 확대됐습니다. 전자조달 비율이 불과 1년 사이에 2배 가까이 증가했다는 사실만 두고 보더라도 전자조달 체계의 중요성에 대해 정부기관의 인식이 많이 달라지고 있음을 느끼게 합니다.』

김 청장은 현재 추진중에 있는 전자입찰 시스템을 올 하반기안에 구축, 명실상부한 전자조달정부 구현에 앞장서겠다고 다짐했다.

김 청장은 『너무 낮은 건설공사비로 공공 공사의 품질 저하 및 건설업체의 수익성 악화에 대한 우려가 대두되고 있다』며 『낙찰률의 하한선을 상향조정하는 한편 적정공사비 지급으로 부실시공 위험을 줄여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대전=신선미기자 smshin@etnews.co.kr>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