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소설> (455) 벤처기업

해외 진출<45>

『150달러 내세요.』

내 팔짱을 낀 일이 있는 여자가 영어로 말했다. 나는 노하고 말했다.

『100달러….』

여자는 다시 깎아주었다. 나는 계속 노라고 말했다. 그러자 그녀들은 비싸서 거부하는 것으로 알고 잠깐 망설이더니 그녀들끼리 러시아말로 의논했다. 그리고 일본말을 할 줄 아는 여자가 물었다.

『얼마면 가능하겠어요?』

『10달러….』

내가 장난삼아 말했다. 그러자 여자들은 노하고 소리쳤다. 그 동안 승강기는 우리의 숙소가 있는 20층에 도착했다. 복도로 나오자 여자들은 계속 따라왔다. 그래서 내가 그녀들에게 가라고 손짓했다. 그러자 여자들은 머뭇거리더니 포기하고 돌아섰다.

『사장님, 10달러도 좋다고 하면 자려고 했습니까?』

윤 실장이 웃으면서 물었다.

『10달러도 좋다면 자네에게 주려고 했지.』

『하하하, 여긴 사정산업도 불황인 모양입니다. 그 여자들의 표정을 보면 10달러도 자빠질 것 같던데요?』

『조심해야 돼. 출장을 다닐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그 절제야. 도덕적인 것이 문제가 아니라 정신이 해이해질 수 있기 때문에 여자를 가까이 해서는 안 되네. 여긴 이제 콜걸산업이 노골화되어 있군. 전과는 딴판이야.』

우리는 나란히 방을 쓰고 있었는데 일단 윤 실장이 내 방으로 들어왔다. 그는 다음날 러시아 정부의 기술자들을 만나 제품을 설명해야 했기 때문에 어느 부문에 중점을 두느냐는 문제를 상의하려고 했다. 호텔 안이 더웠기 때문에 웃옷을 벗어 걸어놓고 우리는 마주 앉아 내일의 작전을 토의했다. 바로 그때 벨이 울렸다. 윤 실장이 문을 열고 밖을 내다보았다. 조금 전의 여자가 일본말로 뭐라고 말했다.

『사장님, 이 여자가 뭐라고 하는데 무슨 말인지 모르겠습니다.』

『야단이군. 10달러도 좋다고 하네.』

『어떻게 하죠?』

내가 방문으로 다가갔다. 조금 전의 두 여자가 복도에 서서 계면쩍게 웃고 있었다.

『잠깐 노는 것은 10달러도 좋아요.』 여자가 말하면서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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