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콘텐츠 사이트들, 자체 쇼핑몰 개설 바람

정보통신(IT) 등 첨단산업 관련 뉴스나 게임을 비롯한 연예·오락, 취미 등을 주로 다루는 미국 콘텐츠 사이트들이 최근 잇따라 관련 상품과 서비스까지 판매하는 온라인쇼핑몰을 개설하는 등 사업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이러한 움직임은 특히 이들이 지금까지 웹사이트 방문자들에게 아마존(http://www.amazon.com)과 e베이(http://www.ebay.com) 등 제휴를 맺고 있는 인터넷쇼핑몰과 연결해주고 그 수수료 수입으로 운영해왔던 것과 반대되는 방향전환이라는 점에서 큰 관심을 끌고 있다.

인터넷에서 여러 사람이 동시에 비디오게임을 할 수 있는 웹사이트로 유명한 팀플레이(http://www.Teamplay.net)는 오는 6월부터 웹사이트 이용자들이 게임을 즐긴 후 게임 책과 소프트웨어 등도 모두 「원스톱」으로 구입할 수 있도록 웹사이트를 대대적으로 개편하고 있다.

이 회사 CEO인 저스틴 린 사장은 『앞으로는 고객을 다른 사이트로 보내 다시 돌아오지 않게 하는 우를 범하지 않겠다』고 다짐하고 이어 『우리 고유의 브랜드를 고수하되 웹사이트 운영에도 흠집을 남기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또 정보통신(IT) 관련 뉴스를 가장 빠르게 전해주고 있는 C넷(http://www.news.com)과 또 다른 하이테크 잡지인 업사이드(http://www.upside.com) 등도 최근 자체적인 쇼핑몰 개설이 필요하다고 결정한 후 세부적인 실행방안에 대해 논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포레스터리서치에서 오랫동안 전자상거래 관련 시장조사를 하고 있는 짐 네일 선임 분석가는 『그동안 제휴 프로그램이 인터넷쇼핑몰업체에는 상당한 도움이 됐지만 콘텐츠 사이트들에게는 그렇지 않았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어떤 사람이 업사이드 웹사이트에서 서평을 읽고 그 책을 구입하기로 했다면 그는 업사이드 사이트에 있는 「구매」 아이콘을 클릭한 후 제휴 사이트인 아마존으로 이동해 책을 구입했다. 그 결과 아마존은 판매실적에 올리고 업사이드는 약간의 수수료를 챙긴다.

이때 문제는 고객이 콘텐츠 사이트에서 쇼핑 사이트로 빠져나간 후 다시 돌아올 가능성이 매우 낮다는 점이다. 그 결과 콘텐츠 사이트는 방문자 유치를 위해 많은 시간과 돈을 들였음에도 불구하고 몇 푼의 수수료 때문에 고객을 잃는 결과를 낳는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한편 콘텐츠 사이트들은 자체 쇼핑몰을 운영하기 위해서는 최초 웹사이트 개발비 약 10만달러에, 월 유지비 3000달러 정도가 추가로 필요하지만 곧 이에 따른 수익이 비용을 상쇄하고도 남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기선기자 kssuh@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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