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맞춤형" 인터넷마케팅

-정사동(코스넷정보통신 대표, 02-508-2940, e메일: sadong@kosnet.net)

인터넷마케팅이 새로운 기법으로 무장한다. 그것은 퍼스널리제이션, 굳이 우리말로 번역하자면 개개인 마케팅 또는 개인화기법 쯤으로 이야기될 수 있다. 수많은 소비자가 정신없이 왔다가는 온라인에서 개개인의 특징과 취향에 맞는 맞춤형 마케팅이 가능한가. 그것은 퍼스널리제이션 기법을 통해 가능하게 되었다. 이같은 퍼스널리제이션 기법을 채택한 회사의 경우 매출이 50% 가량 성장하였다는 보고도 있다. 인터넷이 활성화하면서 매스마케팅시대에서 다시 퍼스널 마케팅의 시대로 복귀하는 거대한 변화가 가능해졌다. 이같이 급변하는 인터넷 마케팅의 변화를 감지하는 콘퍼런스가 최근 미국 LA카운티내의 패서디나시에서 지난달 29일에서 31일까지 개최되었다.

미국의 인터넷마케팅콘퍼런스(IMC)라는 회사가 미국마케팅협회의 후원으로 개최한 제7차 인터넷마케팅콘퍼런스의 주제는 e비즈니스 전쟁에서 승리하는 법(Winning the e-wars)이었다. 이 콘퍼런스는 국내에는 별로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미국 유수기업의 마케팅담당자들이 참석하는 권위있는 행사라고 한다. 참석자의 30%가 미국 500대 기업의 마케팅담당자였으며 70%는 중소기업의 마케팅담당자들이었다.

행사의 기조연설은 캐시 비로(디지터스 부사장)가 맡았다. 주 내용은 1. 크게 생각하라-글로벌한 경쟁이 진행되므로 크게 생각하는 것이 중요하다 2. 기업의 생태시스템(Ecosystem)을 구축하라-기업은 다른기업과의 제휴, 각종 단체와의 관계 설정, 공급자들을 연결시키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생존의 필수조건이다 3. 고객중심으로 조직을 재구축하라-기존의 가치사슬을 깨뜨리고 고객중심의 조직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고객에 대한 연구(CRM), 자신의 기업이 속한 환경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필수적이며 전통적인 기업들이 온라인 기업과 서로 결합되고 있는 인터넷비즈니스의 경향을 이야기하면서 사업추진에 있어서 속도의 중요성을 강조하였다.

재미있는 사실은 실시간 조사에서 대부분의 참석자들이 온라인기업과 오프라인기업간의 경쟁에서 닷컴기업(30%)이 아닌 오프라인기업(70%)이 인터넷비즈니스 경쟁에서 승리할 것이라고 전망한 점이었다. 나스닥의 폭락으로 인한 영향도 있었겠지만 참석자들 대부분이 오프라인 기업의 마케팅담당자라는 점도 크게 작용한 듯 했으며, 최근 몇년간 움츠렸던 오프라인기업들이 온라인기업화하고 있다는 현실을 반영하고 있는 듯 했다.

이번 마케팅콘퍼런스의 핵심은 앞서 이야기한 대로 개인화기법(Personalization)이었으며, 비니엣(Vignette)과 넷퍼셉션(Netperception)이 솔루션 제공업체로서 가장 많이 언급되었다. 닷컴기업과 전통기업을 막론하고 개인화기법은 사활을 다투는 문제로 언급되었다. GM, 애플컴퓨터, 찰스 스왑, 트래블로시티, 니만 마쿠스 다이렉트 등의 기업 전략도 대체로 개인화기법의 수용과 활용에 맞춰져 있었다. 인터넷상에서 매출 경쟁이 치열해지는 한국에서도 퍼스널리제이션이 e커머스의 핵심 엔진으로 등장할 날이 멀지 않은 것으로 점쳐진다.

이번 콘퍼런스에서 눈에 띄는 점은 일본은 늦게 시작했지만 조직적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것이었다. 특히 NTT의 I-mode의 사례는 간단히 발표되었지만 미국기업들의 많은 관심을 끌었다. 웹이나 온라인보다는 모바일로 바로 옮겨가고 있는 일본은 한국으로서도 많은 연구가 필요한 분야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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