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레니엄 특별기획> 밀레니엄 대예측 21 (19); 로봇의 개발과 동향

 로봇은 인간을 위해 개발됐다. 위험한 건설 현장·재해 지역 등 인간의 손길이 미칠 수 없는 지역에서 인간을 대신한다. 또 장애자용·의료용·가사용 등도 개발이 진행되고 있고 심지어 조만간 영화에서 볼 수 있는 전투용 로봇까지 선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로봇이라는 용어는 1920년 체코슬로바키아의 극작가인 카렐 차페크의 희곡 「R.U.R」에 처음 등장했다. 인간의 형상을 하고 인간보다 2배 이상 열심히 일할 수 있는 기계로 묘사된 로봇은 강제노동이라는 의미에 걸맞게 산업용에서 출발했다. 이어 54년 미국인 조지 데볼이 「프로그램 가능한 장치」를 특허출원한 것을 계기로 61년 미국 제너럴모터스사가 물건을 옮기는 작업에 산업용 로봇을 세계 최초로 사용했다. 이후 로봇의 개발은 가속도가 붙기 시작했다.

 지난 73년에는 미 해군의 무인탐사 로봇이 아일랜드 해안의 수심 420m에 침몰한 유인잠수정에서 승무원을 구출했고 미국 제트추진연구소가 개발한 「해즈봇」이란 로봇은 유독물질의 화학적 성분분석 등 사람이 할 수 없는 극한작업을 하는 데 투입되기도 했다.

 이후 90년대로 접어들면서 인간을 닮은 로봇들이 속속 현실화되고 있는 가운데 실제로는 필요에 입각한 로봇의 개발이 한층 더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아이보와 푸치만 해도 애완 로봇이며 소저너와 단테는 탐사 로봇이다.

 로봇은 특히 소형화 측면에서 괄목할 만한 발전을 보여주면서 그 용도를 넓히고 있다. 현재 세계 각국은 크기가 10㎝ 정도인 소형 마이크로 로봇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2000년대 초까지 미크론 단위의 초소형 로봇이 개발될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 도쿄대에서는 날아다닐 수 있는 마이크로 벌레를 개발, 온실 안에 있는 화초들의 인공 수분과 곡식에 기생하는 해충을 잡는 데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독일 마이크로테크놀로지연구소는 날개가 2개 달려 있으면서 그 무게가 0.5㎏에 지나지 않는 초소형 헬리콥터 로봇을 개발, 시험비행까지 성공시켰다.

 이런 초소형 마이크로 로봇은 특히 의료계에서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크론 단위의 마이크로 로봇이 개발되면 인체내 환부에 투입, 환부를 절개하지 않고도 수술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마이크로 로봇은 또 혈관내에 투입돼 동맥경화를 일으키는 혈진을 찾아 치료하고 피에 녹아 있는 노폐물을 제거할 수도 있다.

 실제로 영국의 임페리얼대학에서는 전립선 수술용 로봇을 개발중에 있고 프랑스의 그레노블대학에서도 이비인후과의 수술용 로봇을 본격 개발하고 있다. 또 미국 IBM연구소에서는 성형외과 수술을 도와주는 로봇과 환자를 돌보는 간호용 로봇의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이 밖에도 마이크로 로봇은 원자력발전소, 유독물질을 다루는 화학공장, 우주탐사분야 등 사람이 접근하기 어려운 곳에 투입돼 이들 시설의 유지보수 작업을 전담하는 역할도 맡게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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