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특집-이동전화단말기> 국내시장 동향

 우리나라 이동전화서비스 시장은 지난 96년 300만 가입자 시대를 맞은 이래 다른 나라에서 유래를 찾아볼 수 없는 급속한 성장세를 보였다.

 이에 따른 내수 단말기 시장규모도 지난 97년 490만대 수준에 머물렀으나 불과 2년만인 올 연말까지 200%나 성장한 1400만대에 이르는 등 경이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전화를 받는 사람에게 서비스비용이 부과되는 미국의 통신사업자들이 볼 때 한국의 이동전화단말기 시장폭발 양상은 신비롭게만 느껴진다. 그러나 그 배경에는 국내 이동통신서비스 사업자들의 노력이 크게 기여한 것을 부인하기 어렵다.

 지난 정기국회의 국정감사 자료를 통해 처음 드러난 사실이지만 지난 4년간 국내 이동통신 서비스사업자들의 단말기 보조금은 5조원에 이른 것으로 드러났다.

 이동통신서비스 및 단말기제조업체의 급성장에 가장 큰 기여를 한 단말기 보조금이 이제는 PCS·셀룰러폰 업체의 경영부담으로 작용할 만큼 두려운 현실로 다가서기 시작한 것이다.

 이에 따라 각 서비스사업자들이 단말기 보조금을 지급하지 말자는 결의를 해야 할 시점에 이르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어쨌든 이 분야에 대한 비용이 막대하게 지불됐지만 결과적으로 한국을 CDMA로 대변되는 세계 이동전화서비스의 대표적 시장으로 만드는 데 기여한 것은 사실이다.

 또하나 이동통신단말기 내수 시장을 생각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사실은 올해를 기점으로 이동전화가입자가 유선가입자수를 추월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지난 9월을 기점으로 무선전화가입자가 2103만명에 이르면서 유선전화가입자수를 25만명 이상 추월, 통신역사를 새로 쓰게 됐다. 이대로라면 올연말까지 각 이동통신서비스 가입자는 2300만명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내수시장에서 이동통신서비스 가입자의 증가는 무조건 이동통신서비스 사업자나 단말기제조업체에 좋은 면으로만 작용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내수시장의 포화에 따라 급감세를 보일 전망인 내년도 이동통신시장에서 신규서비스 가입자 확대 및 단말기 수요유지는 서비스사업자와 단말기 공급사 공통의 현안으로 떠올랐다.

 이러한 시장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서비스·단말기 공급사 양측은 다양한 방법의 고객유인책을 마련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

 그 가운데 관심을 끄는 것으로는 선불전화기, 1회용 이동전화단말기 등이다.

 선불(Prepaid)전화기 시장은 시장포화가 예상되는 내년도 국내 이동전화단말기 수요에 대한 억측이 구구한 가운데 내수시장 수요를 주도하게 될 최대 변수 가운데 하나로 떠오르고 있다.

 관련업계는 내년도 이동전화단말기 시장규모가 올해보다 30% 줄어든 1000만대 내외로 추정되는 가운데 선불카드 가입자수가 적어도 100만명은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시장축소를 전제로 할 때 최소한 10%의 신규 단말기 가입자가 통신서비스 사업자의 영업활성화 노력 여부에 달려있는 셈이다.

 삼성전자·LG정보통신·모토로라반도체통신·현대전자·(주)한화 등 내수시장의 90%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주요 공급사는 올해 1400만대 규모인 내수시장이 내년에는 하향 안정세로 돌아설 것이란 전망속에 이같은 변수에 주목하고 있다.

 사업자별로 보면 98년 말부터 본격적인 선불이통서비스를 실시하던 LG텔레콤이 지난 7월부터 본격적인 선불이통서비스 캠페인과 함께 본격적인 유통망 정비에 들어갔다.

 신세기이동통신이나 한솔텔레컴도 청소년층을 대상으로 한 가입자 확보에 영업력을 집중할 것으로 보여 대체수요 확산에 대한 시장 확대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무려 200만∼500만대 규모의 감소세가 예상되는 내년도 이동전화단말기 시장에서 선불전화서비스 가입자 확보여부는 내수단말기 시장 확대의 중요변수 중 하나로 등장하고 있다.

 또 다른 변수로 예상되는 것은 1회용 셀룰러폰의 도입 움직임이다.

 최근 외신보도에 따르면 미국의 디스랜드테크놀로지스란 회사는 1회용 셀룰러폰을 개발해 약 20달러에 판매할 계획을 수립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회사는 약 60분 동안 통화할 수 있는 이 제품이 내년말까지 시장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전화기는 향후 시장유통상황을 고려할 때 혁명적인 유통변화를 가져올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 제품에 대해 의문스러운 것이 이 제품이 아날로그나 디지털방식으로 재활용될 수 있겠느냐 하는 점이다.

 20달러 이하의 제품은 새로운 이동전화단말기 시장의 개념을 미국 및 전세계시장으로 퍼뜨릴 전망이다. 이 새로운 개념의 단말기를 산업유통·마케팅전략·제품선전 등에 다양하게 사용하면 제조자나 설계자는 시장입지를 확대할 가능성을 모색할 수도 있는 것이다.

 이동전화서비스 사업자들은 선불카드 단말기 구입 보조금 지급비용보다 훨씬 싼 이 1회용 전화기 시장 확대에 관심을 갖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도 다양한 엔터테인먼트·오락·뱅킹 기능을 강화한 프로그램을 인터넷폰 중심으로 탑재한 제품 및 서비스 노력이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이재구기자 jk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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