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인기를 끌고 있는 김치냉장고 가격을 보면 거품이 너무 심한 것 같다.
김치냉장고는 에어컨업체인 M사가 삼성·LG·대우 등 가전3사의 거센 도전에 에어컨시장의 주도권을 빼앗기면서 사업다각화의 일환으로 지난 96년 김치숙성고란 이름으로 시작한 사업으로 알고 있다.
물론 차별화된 상품의 아이디어는 존중해줘야 한다. 하지만 출시당시 관련 경쟁품이 없다는 이유로 터무니없이 높은 가격으로 마케팅을 개시하여 일부 부유층을 중심으로 시장에 보급되기 시작했다.
M사의 가격정책 및 판매물량을 유심히 지켜보던 가전3사는 마진폭도 굉장하고, 향후 중산층까지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하에 일제히 김치냉장고사업에 출사표를 내던졌다.
문제는 가전3사의 참여 자체는 괜찮지만 한결같이 M사와 같은 수준의 가격을 마치 담합이라도 한듯이 제시했다는 점이다.
일부 고급 대형냉장고의 경우 정수기, 물 및 얼음 디스펜서와 각종 고급 내외장품, 기타 다양하고 복잡한 편의장치를 갖추고 있다.
이에 반해 김치냉장고는 직육면체의 용기(업체 주장으로는 바이오용기)를 6∼12개 적립하여 말 그대로 일정 온도를 유지하는 보관기능으로 가장 단순화된 냉장고라 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치냉장고의 리터당 평균단가는 일반냉장고의 자그마치 4.3배를 기록하며 엄청난 폭리를 취하고 있다고 생각된다.
필자가 직접 조사한 바에 의하면 가전3사의 일반냉장고 리터당 평균단가는 1534원 정도인 반면,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김치냉장고의 리터당 평균단가는 6552원이나 된다.
일반냉장고의 평균단가를 김치냉장고에 그대로 적용한다면, 현재 시중에 출시되고 있는 김치냉장고 중 20만원을 넘는 제품은 거의 없어야 한다는 결론이 나온다.
이런 추론이 사실이라면 당국은 현재와 같은 담합 및 폭리행위를 방관해선 안된다고 생각한다.
양재완 jwyang@channeli.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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