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가닉온라인 조너선 넬슨
조너선 넬슨(31)은 황무지였던 전자상거래를 기름지게 만든 사람이다. 그는 올가닉온라인(Organic online)을 인터액티브 디자인하우스(Interactive Design House)라고 부른다. 웹사이트 디자인부터 호스팅 서비스, 그리고 전자상거래 시스템 구축, 광고와 브랜드 마케팅 전략, 고객서비스 등 인터넷의 알파부터 오메가를 패키지로 제공하면서 고객과 인터액티브하게 관계를 맺는 21세기형 광고업체라는 의미다.
이 회사의 고객명단에는 250개사가 등록되어 있다. 오토바이 제조업체 할리데이비슨·나이키·맥도널드·리바이스·반스앤드노블·컴팩·게이트웨이 같은 대기업을 비롯해 핫와이어드·C넷·CD나우 같은 온라인 비즈니스 업체의 웹사이트가 올가닉의 작품이다. 루카스필름의 스타워스 사이트나 빅북·체이스맨해튼은행·워싱턴뮤추얼·제너럴모터스도 올가닉의 고객. 특히 제너럴모터스는 최근 올가닉과 계약을 맺고 인터넷사업 eGM을 진행시켜 눈길을 끌고 있다.
넬슨은 앨러게니대학에서 예술과 역사를 전공한 후 엉뚱하게도 사운드 엔지니어로 음반업계에 진출했다. 멀티미디어 벤처로 몇번의 실패를 거듭한 끝에 그는 초창기 온라인 커뮤니티였던 「사이보가닉 가든스」 설립에 관여했다.
이때 넬슨은 웹의 무서운 잠재력을 직감했다. 그래서 스물다섯살이었던 93년 설립한 업체가 올가닉온라인이다.
당시 주변의 반응은 냉담했다. 투자자들은 도대체 웹이 뭐냐고 되물었다. 웹이라는 뜻은 거미집 이상의 아무런 의미도 없었다. 그리고 웹사이트 개발업체는 어딜 가나 찬밥신세였다. 사실 웹사이트를 통해 풀서비스를 제공하는 광고컨설팅업체란 정신나간 아이디어처럼 보였다. 그의 의견에 귀를 기울인 투자자는 딱 한 사람, 벤처캐피털리스트 게리 레벡뿐이었다.
레벡의 지원 아래 95년말 출발한 올가닉은 광고계의 메이저 옴니컴이 투자하면서 주목받기 시작해 오늘날 비비드스튜디오와 함께 최고의 인터넷 서비스로 자리잡고 있다.
그에게는 웹사이트 디자인의 철학이 있다. 『올가닉은 클라이언트를 만들기보다 클라이언트에 고객을 안내한다. 그러면 결국엔 그들 모두가 우리의 고객이 된다.
인터넷이라는 신천지를 가는 데 최고의 교통수단이 되는 것이 우리의 꿈』이라고 닐슨은 올가닉의 기업이념을 말한다. 그는 「형식과 기능(Form and Function)의 조화 또는 상상력과 기술의 조화」가 올가닉의 힘이라고 강조한다.
현재 올가닉온라인은 미국과 아시아·유럽·라틴아메리카에 지사를 둔 중견업체로 성장했다. 직원은 현재 700여명. 골드만삭스에 의해 기업공개가 추진되면서 올가닉온라인은 올해 또다시 화제업체로 떠올랐다.
올가닉온라인의 경쟁자는 「바이언트」 「사이언트」 「레이저피시」 「프록시컴」, 그리고 최근 기업상장으로 거부가 된 한국계 기업가 서찬원씨의 「에이전시컴(Agency.com)」과도 곧잘 비교된다. 조너선은 레드해링지가 뽑은 99년의 기업가 20인에 선정됐다.
그는 아직도 대학도서관 분위기가 풍기는 할로겐램프와 환풍기가 돌아가는 샌프란시스코 멀티미디어 걸치의 50층 사무실에서 오늘도 세계 최고의 웹사이트를 디자인한다.
이선기기자 sk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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