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밀레니엄 프로젝트 (8)

미래형 컴퓨터

 20세기말에 등장한 컴퓨터가 사회에 미친 영향력을 감안한다면 21세기에는 컴퓨터가 전문가의 영역을 떠나 모든 인간을 편리하게 만드는 유용한 도구로 자리잡게 될 전망이다. 이러한 추세에 따라 미국·일본을 비롯한 세계 각국도 범국가적인 차원에서 첨단 컴퓨터 기술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우리나라 역시 정부출연연구기관·민간연구소·대학의 전문인력이 역할을 분담하며 컴퓨터 관련기술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미래 컴퓨터 기술 개발은 크게 사용자 편리성을 강조한 인공지능기술과 컴퓨터의 고성능화·소형화·초경량화 실현을 위한 과정으로 요약된다. 여기에 글로벌 네트워크화에 대비한 보안 관련기술도 핵심과제로 첨부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의 노트북보다 가벼우며 키보드 없이도 컴퓨터를 자유자재로 다룰 수 있는 소형화된 컴퓨터는 미래사회를 이끌어 나가는 핵심기술. 이러한 기술은 통신기술과 결합돼 「언제, 어디서나, 누구와도」 정보를 교환할 수 있는 싸고 지능적인 컴퓨터를 소비자에게 제공할 것이다.

 미래 정보화기술은 컴퓨터 및 통신 등 관련기술이 부문적으로 개발, 상품화됐던 20세기와는 달리 관련 기술품목들이 사용자 영역에서 통합화되는 경향을 띨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예측에 따라 컴퓨터는 일부 전문가들에 의해 다루어져온 전문도구에서 일반인들의 영역까지 확대되고 있다. 통신분야도 단순한 전화통화에서 통신망 고속화에 따라 직장·관공서·가정에서도 전세계와 통신을 하는 대중화 과정을 겪고 있다.

 21세기에는 반도체 기술발달에 따른 소형화는 물론 메모리 용량, CPU 처리속도 등 더욱 성능이 향상된 PC가 대거 등장할 것이다. 또 소프트웨어가 발달하면서 대부분의 역할을 소프트웨어가 처리하는 컴퓨터의 등장도 멀지 않았다. 이 과정을 거치면서 이동중 사용할 수 있는 소형화되고 경량화된 노트북컴퓨터, 개인휴대정보단말기가 대거 등장해 대중화될 것으로 예측된다.

 업무영역 또한 전문가의 연구영역에서 뛰쳐나와 개인의 일상분야로 넓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2010년경에는 컴퓨터 관련지식이 없더라도 일상생활에서 업무를 볼 수 있게 되며 무선네트워크 보급이 이뤄지면서 사용자 위치나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언제, 어디서나, 누구와도」 정보교류가 가능한 정보사회 구현이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미래 컴퓨터는 사용자 입장을 고려한 첨단 휴먼인터페이스 기술, 소형화, 인간 감성을 고려한 기술이 접목된 휴먼컴퓨터가 될 것으로 전망한다.

 또 음성·문자·사용자 시선을 통해 컴퓨터를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현재 컴퓨터 주변기기인 키보드도 사라지게 된다. 전문가들은 키보드 없는 컴퓨터를 개발하기 위해서는 사용자의 음성에 따라 움직이는 컴퓨터 기술, 기존 문서를 자동으로 읽는 문서화기술 등이 먼저 개발돼야 한다고 지적한다. 이를 위해 일부 연구진들은 마우스 기능을 할 수 있도록 「사람의 시선으로 컴퓨터를 움직이는 인터페이스 기술」에 대한 연구를 수행중에 있다.

 뿐만 아니라 입력데이터로부터 의미 있는 음성·영상정보를 추출하는 기술, 추출된 정보를 정확히 분석하는 기술에 대한 연구도 활발하다. 결국 이와 같은 기반기술 확보가 이뤄지는 2010년경 마우스와 키보드가 없는 차세대 컴퓨터가 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네트워크 확장에 따른 완벽한 정보보호기술 개발도 미래 컴퓨터 환경에서 필수적인 사항이다. 전문가들은 해커의 공격으로부터 개인과 집단의 프라이버시를 보호하는 신뢰도 높은 네트워크 시스템이 2006년에 개발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또 사람의 감성을 인지하고 반응하는 감성컴퓨터 개발도 다른 컴퓨터 기술보다는 다소 뒤처진 2016년경 개발이 완료될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미국·일본을 중심으로 진행중인 신체에 휴대할 수 있는 고성능 PC의 실용화는 CPU와 같은 중앙처리장치와 메모리의 고집적화 기술이 완성되는 2010년 이전에 상용화가 가능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와 더불어 연산속도 10테라플롭스급 이상의 초고속 컴퓨터의 실용화는 2011년에, 한글·한자·영문필기체를 1초 이내에 99% 인식하는 펜컴퓨터도 2010년에 개발될 예정이다.

 이와 같은 첨단 컴퓨터 신기술들은 기술중요도와 필요성에 따라 2006년부터 2016년 사이에 대거 등장할 전망이다.

 다만 인간의 지능이나 감정과 관련된 컴퓨터기술은 2010년 이후에 실현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이 기술은 컴퓨터와 같은 기계를 인간과 친숙한 이용도구로 만들기 위해 지능화 과정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다른 컴퓨터 기술보다 다소 늦은 시기에 개발될 것으로 판단된다.

 대전=김상룡기자 sr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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