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기술이 급속하게 발전함에 따라 모든 분야 종사자들이 정보화를 외치며 시대에 뒤떨어지지 않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교육부문에서 일고 있는 교육정보화 붐도 그 한 예라 할 것이다.
그런데 이 시점에서 「교육정보화란 과연 누구를 위한 것인가」라는 질문을 던지지 않을 수 없다.
일부 학교에서는 정부로부터 배정받은 교육정보화 추진예산으로 멀티미디어 기자재와 교육용 소프트웨어를 구매하고, 인터넷 서비스에 가입하는 것으로 교육정보화가 완결된 것으로 인식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이같은 일은 교육정보화를 위한 전 단계인 네트워크 환경을 구축하였을 뿐이다. 환경을 구축하였으면 그 다음 과제는 교육정보화의 실현을 위해 이를 어떻게 잘 활용할 것인가에 대한 해답이 있어야 할 것이다.
그러나 대다수 일선 교육현장에서는 이런 과정에 다다르지 못하고 환경구축에 그치고 마는 실정이다.
일례로 인터넷 검색엔진에서 「초등학교」라는 주제어를 사용해 초등학교 홈페이지 구축현황을 알아보면 한심하기 그지없는 사실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그나마 정보화가 잘 돼있다는 서울지역의 경우만 해도 구별로 2∼3개교 정도만이 홈페이지가 개설되어 있는 실정이다. 홈페이지가 구축된 학교들의 경우도 대부분은 고유 도메인을 활용하기보다는 인터넷서비스제공업체(ISP)의 계정을 할애받아 운영하는 경우가 많다. 개설된 홈페이지 역시 추가 보완됨이 거의 없을 뿐더러 내용이 부실하기 짝이 없고 초기화면으로만 구성된 경우도 허다하다.
대학의 경우는 사정이 조금 나은 편이라고는 말할 수 있겠지만 초·중·고교의 경우에는 정보화의 사각지대가 아닌가라는 생각이 든다.
현실이 이런데 정부에서는 원격교육과 사이버스쿨 등에 대해 운운하고 있다. 초·중·고교 학생과 교사 입장에서는 아무 느낌도 오지 않는 요원한 얘기일 뿐이다.
지금이라도 일선 학교 교사들을 대상으로 강도높은 정보화 교육이 필요하며 전국의 모든 초·중·고교가 홈페이지를 의무적으로 개설, 운영해야 할 것이다.
학교 컴퓨터에 장애가 발생할 때마다 컴퓨터를 잘 다루는 학생에게 전적으로 의존하는 일부 교사들의 모습은 결코 떳떳하지 않은 것 같다.
이상용 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 기획조사부 yong@mail.sw.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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