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민기자 ymkim@etnews.co.kr
얼마전 하나은행 본점에서는 「전자상거래 아웃소싱」 의향서 체결이라는 제목의 기자회견이 있었다. 그러나 은행장까지 등장한 이날 행사 내용은 전자상거래 아웃소싱과는 거리가 먼 것이었다. 하나은행이 홍콩의 「퍼스트 이컴.com」사로부터 신용카드를 이용한 인터넷 지불처리 서비스와 보안솔루션을 제공받는 것을 주내용으로 하는 업무제휴 계약체결이었다. 더욱 안타깝게 한 것은 하나은행 홍보팀이 이 계약체결 내용을 잘 몰라 제대로 설명조차 못했다는 점이다.
요즘 은행을 비롯한 국내 금융기관들이 급변하는 금융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는 것과 비교하면 너무도 대조적인 모습이었다. 디지털금융시대를 맞아 대다수 금융기관들은 정보기술(IT) 부문에 대규모 투자를 실시하는 등 선진 금융기관으로 거듭나기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펼치고 있다. 은행의 경우 21세기에 대비한 차세대 신정보시스템 구축에 한창이며 증권사들은 인터넷을 통한 사이버증권 업무 등을 새로운 사업영역으로 적극 개척하고 있다. 이는 두말할 나위도 없이 디지털시대에 차별화된 금융서비스 체제를 구축,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것이다.
그러나 하나은행의 예처럼 대외창구 기능을 하는 부서가 그 내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금융기관들의 변신노력에 큰 걸림돌이 될 수밖에 없다. 이제 금융권의 정보화는 과거처럼 전산담당부서만의 몫이 아니라 최고경영자에서부터 일선 창구직원까지 모두가 관심을 쏟아야 할 과제다. 특히 첨단시스템으로 무장해 더욱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이미지를 대외적으로 강하게 심기 위해서는 홍보의 역할이 중요하다. 또 전산이 더이상 보조수단이 아닌 금융기관의 사활을 좌우하는 핵심주체로 떠올랐다는 점을 감안하면 전산부와 홍보부간 업무협력은 그 어느때보다도 필요한 사안이다. 앞으로 국내 금융권은 선진금융기관으로 거듭나기 위한 IT관련 업무제휴를 더욱 확대할 것으로 보여 변화된 금융환경에 맞는 더욱 효율적인 홍보 마케팅방법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인터넷 기반의 사이버증권거래 업무의 성패여부에 따라 증권사간 판도변화가 일면서 희비가 엇갈리는 것은 변화하는 금융환경에서 많은 것을 시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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