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TT, 日 BS디지털.데이터 방송 시장 진출 "물밑작업"

 세계 최대 통신서비스 업체인 일본전신전화(NTT) 그룹이 방송사업 진출을 추진중인 것으로 밝혀졌다.

 「일본경제신문」에 따르면 NTT는 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NTT데이터와 NTT도코모가 출자하는 위성방송 추진 사업체를 신설, 내년 말 개시될 예정인 일본의 방송위성(BS) 디지털·데이터방송에 참여할 계획이다.

 NTT가 도코모와 NTT데이터를 통해 방송사업 진출을 추진하는 것은 지주회사나 동·서의 지역전화 사업자의 경우 사실상 방송사업이 금지돼 있으나 그룹 계열사에 대해서는 현재 규제 규정이 없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압도적 점유율로 통신시장을 지배하고 있는 NTT 그룹의 방송사업 진출이 실현되면 미국과 유럽에서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통신과 방송의 융합이 일본에서도 본격화할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자본금 5억엔으로 출범하는 새 회사 「일본미디어아크(가칭)」는 NTT데이터와 NTT도코모가 합계 40%를 출자해 NTT 그룹이 최대 주주가 되고, 나머지는 지지(時事)통신·교도(共同)통신·덴쓰(電通) 등 3사가 출자할 예정이다

 새 회사는 내년 12월 사업 착수를 목표로 내주 중 우정성에 BS디지털·데이터방송 사업면허를 신청할 예정이며, 우정성의 사업 인가 결정이 나오는 12월 구체적인 사업 일정을 마련할 계획이다.

 새 회사는 우선 BS 디지털방송 중 문자나 동영상 등을 일반 가정에 보내는 데이터방송에 착수, 지지통신이나 교도통신이 제공하는 뉴스나 생활·오락 정보 등을 서비스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데이터방송은 지상의 전화회선과 결합해 TV쇼핑 등 양방향 서비스가 가능한데, NTT 그룹은 방송과 전화회선 시스템의 구축 사업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 정부는 정보네트워크의 과점 등의 폐해를 막기 위해 NTT의 방송사업 진출을 특별법인 「NTT법」으로 사실상 금지해 왔고, 지난 7월 분리·분할에 의한 NTT의 경영재편 후에도 NTT지주회사와 동·서의 지역전화사업자에 대해서는 계속적으로 방송사업 참여를 규제해 현재 케이블TV 업체 등에 3% 미만만 출자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그러나 NTT 재편후 순수 민간회사로 탄생한 장거리·국제전화 사업자 NTT텔레커뮤니케이션스(NTT컴)나 도코모, NTT데이터 등의 방송사업 진출에 대해선 명확한 기준을 제시하지 않고 있다.

신기성기자 ksshi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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