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연구소 탐방> 청주대 정보통신연구센터

 「청풍명월」이란 이름처럼 그저 산좋고 물좋고 인심좋은 곳으로, 정보통신· 전기전자 분야 연구개발과는 거리가 멀던 충북 청주에도 최근들어 정보화 물결이 일고 있다.

 정보화 물결을 주도하는 곳은 청주대학교 정보통신연구센터(센터장 박진수 교수)다. 산·학·연·관 협력체제 구축을 목표로 지난 6월 과기부와 과학재단 지정 지역협력연구센터로 설립된 이 센터는 과학재단에서 매년 6억원을 제공하고 학교에서 2억원, 지자체에서 2억원, 지역산업체에서 2억원 등 각계 각층에서 연구비를 지원받고 있다.

 이를 토대로 설립 4개월째를 맞은 정보통신연구센터는 지역업체와 학계, 관공서를 대상으로 「차세대 이동통신 기술 세미나」 「RF & 마이크로웨이브 측정기술교육」에 나서는 등 지역 정보통신업체를 위한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운영중이다.

 현재 센터에는 청주대 전자·정보통신·반도체 공학부 교수와 인접지역 대학교수 37명이 총 17개 기업과 각종 연구개발 프로젝트를 공동 진행하고 있다. 여기에 학내 석·박사 과정 연구원 등이 가세해 충북지역의 내로라 하는 정보통신 관련 전문요원들이 지역 정보화에 나서고 있다.

 충북지역 정보통신 업체가 40여개에 불과한 점을 감안하면 거의 절반에 이르는 정보통신 업체가 센터와 유기적인 관계를 맺고 있는 셈이다. 특히 센터는 각 기업에 1명의 교수를 자매결연으로 연결, 업체에서 요구하는 기술 및 연구인력양성을 전담케 하고 있다. 기업이 요구하는 기술개발을 위한 보완장치가 되는 셈이다.

 청주대가 이처럼 정보통신 분야에 집중 투자하고 있는 것은 설립 초기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지역내 정보통신업체들이 제품개발 지원, 우수 전문인력 공급, 기술이전 세미나, 관련분야에 대한 정보제공을 강력히 요구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센터는 이동통신, 통신신호처리, 정보통신네트워크, 통신부품, 광통신 분야로 구분해 17개의 세부 연구과제와 1개의 특별프로그램 과제를 도출했다.

 센터는 향후 정보통신분야 산학연 협력의 구심점을 확보하고 산업거점 지역으로 다지기 위해 기업체를 대상으로 기술, 경영지도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세부사항으로는 도내 관련산업의 기초기술 및 응용기술 연구개발과 실용화기술 개발이 있다. 이와 동시에 우수 전문인력을 육성하며 산업체 연구인력 기술지도, 인력재교육, 신기술 보급을 병행 추진할 방침이다. 물론 센터도 나름대로 고민을 안고 있다.

 현재 40여개 업체에 불과한 충북지역 정보통신업체의 수를 늘리는 일이다. 현재 청주대 내부에 10개의 업체가 포진된 창업보육센터 제도가 운영되고 있으나 워낙 업체가 적어 이들 기업의 수를 늘리는 것이 센터 및 지역 정보통신분야 활성화를 위한 필수적인 요건이기 때문이다.

 박진수 센터장은 『충북지역에서의 정보통신 분야에 대한 기대는 높다』며 『인터넷을 통한 첨단기술정보에 대한 안내체제가 완성돼 산업현장과 대학 연구실의 기술력 향상에 많은 도움을 줄 방침』이라고 밝혔다.

 박 교수는 『특히 연구여건 강화로 우수 연구인력의 안정적인 배출은 물론 고가장비의 공동활용을 통한 생산경비 절감과 노하우 공유가 가능해져 이 지역 벤처기업 붐을 조성하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대전=김상룡기자 sr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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