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DN단말기업계, 생산품목 다양화 나섰다

 종합정보통신망(ISDN) 단말기만을 생산해오던 국내 제조업체들이 시장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생산품목을 ISDN전화기·비대칭디지털가입자회선(ADSL)단말기·영상전화기 등으로 확대하고 있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2·4분기 이후 ISDN단말기 수요 급증세를 반영, 아이앤티텔레콤·디지텔·슈퍼네트 등 주요 업체를 중심으로 영상전화기·ADSL 등 관련제품 개발이 확대되고 있다.

 이는 최근 관련업계가 차세대 초고속 통신 서비스로 급부상한 ADSL 관련제품의 개발 필요성을 인식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보다 평균 10배나 증가한 매출확대로 투자여력을 확보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아이앤티텔레콤(대표 강정훈)은 기존의 ISDN 터미널어댑터(TA) 및 망종단장치(NT) 외에 사업영역을 기존 ISDN에서 ADSL로 확대키로 하고 ADSL단말기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 회사는 이달초 ADSL시장 상황에 효율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외장형 ADSL단말기의 개발을 완료한 데 이어 연말까지 PC에 내장할 수 있는 보급형 ADSL카드를 추가로 개발해 ADSL 제품군을 다양화한다는 전략이다. 또 2000년도 ISDN시장이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보고 ISDN단말기 신제품도 지속적으로 개발하기로 했다.

 디지텔(대표 이종석)은 당초 내년 중반 이후 ADSL단말기를 상용화하려던 계획을 수정해 개발완료 일정을 내년초로 앞당겼다. 또 ADSL단말기의 시장경쟁이 치열해질 것에 대비, DSL기능을 수행하는 핵심 주문형반도체(ASIC) 생산을 병행키로 하고 최근 개발팀을 신설했다. 이외에도 올해 상반기 ISDN 제품 다양화 차원에서 ISDN전화기를 개발, 상용화한 데 이어 내년초에는 ISDN영상전화기, 다자간 회의 전화기 등을 추가로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슈퍼네트(대표 유준상)는 그동안 ISDN단말기 및 전화기 주력 생산에서 탈피, 내년초 보급형 내장형 ADSL단말기와 고급형 외장형 단말기를 추가로 개발하는 등 사업다각화에 나서기로 했다.

 관련업계는 이같은 개발경쟁 가속화에 따라 내년초 ISDN단말기 업계의 ADSL시장 진출 및 영업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최정훈기자 jhchoi@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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