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가비트 라우터 시장 "개화"

 올 하반기를 기점으로 대형 ISP들이 기가비트 라우터를 도입, 국내에도 기가비트 라우터 시장이 개화되고 있다.

 최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두루넷이 시스코의 기가비트 라우터인 GSR12000을 구입한데 이어 최근에는 한국통신 코넷이 백본망 확충에 30여대, 데이콤 천리안도 백본용 라우터로 기가비트 라우터를 도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하나로통신·온세통신·드림라인 등에서도 인터넷 트래픽 처리 용량 확장을 위해 기가비트 라우터 도입을 신중히 검토중이어서 내년 초에는 대부분의 ISP들이 기가비트 라우터를 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가비트 이더넷 장비에 비해 1년 늦게 도입된 기가비트 라우터는 그동안 622Mbps에 머물던 각 지역간의 연결을 2.5Gbps로 확장하고 내부 처리 용량이 크게 확대, 고속의 데이터 통신을 가능케하는 백본 장비다.

 업계에서는 올해 기가비트 라우터 시장규모가 700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국내 인터넷 가입자 증가 및 가상사설망(VPN)서비스, 인터넷에서 음성서비스(VoIP) 등 인터넷을 이용한 신규서비스의 도입으로 내년 하반기에는 테라비트 라우터 시장까지 형성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업체들이 올 상반기부터 마케팅 활동을 일제히 강화하고 있으며 기가비트 라우터 상용제품을 보유한 해외 벤처업체가 국내에 지사를 설립하는 등 본격적인 시장 경쟁이 전개되고 있다.

 자사의 7500 라우터를 대부분의 ISP에 공급한 시스코시스템즈코리아(대표 홍성원)는 최근 발생하고 있는 기가비트 라우터 수요의 대부분을 차지, 90%가 넘는 시장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스코시스템즈코리아는 기존 라우터와의 호환성 및 신속한 고객지원을 내세워 시장공략을 강화하고 있으며 내년 테라비트 라우터 시장까지 이같은 점유율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한국노텔네트웍스(대표 블레어 힐리)는 지난 6월 발표한 「버셀러 25000」을 내세워 최근 ISP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기존 제품인 버셀러 15000의 경우 내부 데이터 처리용량이 시스코 제품에 뒤처져 시장 진입을 못했지만 버셀러 25000의 경우 처리용량이 경쟁사와 비슷한 데다가 포트 집적도 측면에서 우수해 시장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국루슨트테크놀로지스(대표 데이비드 앨런)은 기가비트 라우터보다는 이 기능을 지원하는 스위칭 솔루션을 중심으로 시장 진입을 시도하고 있다. 이 회사는 기가비트 라우터가 서비스품질(QoS)에서는 문제가 있다는 점을 부각시키고 스위칭 기반의 네트워크 진화를 주장하고 있다.

 테라비트 라우터 벤처업체인 미국의 주니퍼 네트워크사는 최근 국내에 지사를 설립, 기가비트 라우터 시장경쟁에 본격 참여했다. 이 회사는 한국통신 코넷 프로젝트에 참여한 바 있으며 한국통신에 테스트용으로 자사 장비를 납품한 상태다.

형준기자 hjyo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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