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 소형모터의 경쟁력 제고

민병돈 중소기업진흥공단 전기전자지도실장

 전자계현상을 이용하여 전기에너지를 회전 또는 직선운동 에너지로 변환시켜주는 일종의 에너지 변환장치인 소형 정밀모터는 우리 생활 주변에서 자주 접하는 생활용품을 비롯한 가전기기와 자동차, 이동통신을 비롯한 정보통신기기, 의학 및 산업기기, 그리고 오늘날의 꽃인 멀티미디어 기기류 등에 폭넓게 응용된다.

 소형모터는 모든 산업분야에 그것도 핵심부품으로 활용되고 있으면서도 전세계적으로 매년 12% 이상의 성장률을 나타내며 꾸준히 신장일로에 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국내 소형모터 산업은 첨단 기술로서의 기술개발력과 경쟁력에서 선진국에 비해 매년 뒤처지고 있는 추세다. 사실 모터라는 말은 국내산업의 태동시절부터 사용돼 왔으며 현재도 모터이기 때문에 변화에 너무 익숙한 환경에서인지 특수분야를 담당하는 산업역군 외에는 관심사가 아닌 듯싶다.

 50년대의 수리·가공·부품 제작수준에서 60년 전후에 간단한 완제품을 생산하여 펌프나 컨베이어 시스템 등에서 단순한 회전운동과 직선운동 용도로 사용되면서 범용모터로 발전되어 왔듯이, 소형 DC정밀모터도 라디오 겸용 카세트에서와 같은 제품에서 테이프 감기 등의 단순기능으로 전자산업에 사용돼 왔다.

 70∼80년대 들어서부터 고도성장을 가능하게 한 컬러TV·전자레인지·VCR·캠코더 등의 제품에 기계적인 제어방식에서 탈피하여 아날로그 방식이 가미되어 보다 정밀하면서도 대량생산을 통한 생산기술을 습득하였고, 아울러 기술제휴 등을 통해 OEM사업, 모방기술, 자체 기술과정을 거쳐 개발능력을 제고시켜 왔다.

 90년대 이후로는 정보통신과 멀티미디어산업에 의한 수요폭발로 FDD·HDD·프린터·이동통신기 등의 제품에서 초정밀제어에 의한 기능 정도를 요하는 디지털 제어시대에 접하게 돼 정밀정속·복합다원화 등의 용도로 고기능 향상 요구에 대응하면서 오늘에 이르렀다.

 즉, 우리 생활 주변에서 전자·정보·통신 등이 결합된 멀티미디어분야에서 기능적으로 경박단소화·대용량화·고선명영상화·고급다원화 등을 가능하도록 하는 용도에 소형 DC모터로서 중추적인 역할분담을 하면서 급변해 왔다.

 이제는 21세기에 대응해야 한다. 여기에는 주변기술과 핵심기술의 선진화가 반드시 수반되어야 한다. 지난 6월말로 우리나라도 선진국의 압력에 어쩔 수 없이 국내시장을 완전 개방했다. 이에 따라 수입역조도 심화될 것이다. 이는 경쟁력의 열세에 기인한 것이니 이에 대한 조치가 필요하나 우리에게는 할 일이 너무 많다.

 모터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선 상식적으로 부가가치가 높고 수요가 많으며 우리 수준에서 견줄 만한 대상에서 찾아야 한다. 이 중에서도 소형 DC정밀모터에 대한 집중 지원책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단계라고 감히 말하고 싶다.

 지원대책은 제2의 반도체산업을 육성하는 자세라면 더욱 좋고 아니면 기반 핵심산업 육성책 일환으로 관·산·학·연의 경쟁력 향상 협의기구화로 하되 산업계가 주도하도록 힘을 실어주어야 한다. 이와 함께 기반산업의 전문기업들이 전반적으로 영세하므로 공동기술개발 인프라 구축이 절실하다.

 특히 제품의 품질을 믿고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는 평가 및 신뢰성 확보시스템을 재조직화하고 기술인력의 양성과 보수과정을 재정립하여 기술의 저변확대를 도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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