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돈형 LG전자 멀티미디어 신규사업(ICP)담당
인간과 동물을 구별하는 차이점으로 여러가지를 거론할 수 있겠지만, 무엇보다 복잡한 언어체계를 사용해 다양하게 의사소통한다는 점이 앞선다.
그런데 인간의 지혜와 문화가 발달하면서 의사소통 방법도 다양해졌고, 그 중에서도 먼 거리에 있는 상대방과의 원활한 의사소통을 구현하기 위한 인간의 노력이 흥미롭게 전개돼왔다.
오랜 옛날에는 그저 목소리를 높여 소리치는 방법밖에 없었다. 이후 인간의 지혜가 발달하면서 미리 약속한 형태의 수신호나 연기모양, 도구를 사용한 소리로 좀 더 멀리까지 의사를 전달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러한 방법들은 직접 대면하는 의사소통과 너무 차이가 있어 원거리 의사소통을 개선하는 데 큰 도움이 되지 못했다.
그러던 것이 1800년대부터 인간이 전기를 이용하면서 원거리 의사소통법도 획기적으로 달라지게 됐다. 전기적 신호를 길게 또는 짧게 보내는 것으로 시작해 1876년에는 그레이엄 벨이 전화기를 발명, 오늘날의 대중적 원거리 의사소통법이 정착됐다.
지금은 흔한 생활필수품이 된 전화기도 필자가 어렸을 때는 오늘날의 상황과 달랐다. 그 때는 상당히 큰 금액을 미리 내놓고 한참을 기다려서야 겨우 시커먼 전화기를 받을 수 있었다. 그리고 그 자산가치는 집문서 다음가는 정도였다. 또 전화기가 있는 집이 몇 안돼 원거리와의 연락사항은 모두 그 집을 통하게 되는 등 동네 전화국의 역할까지 했다.
더욱 재미있는 것은 전화를 사용하는 우리 생활스타일의 변화다. 휴대폰 문화는 제쳐두고서라도 유선전화에 있어서도 워낙 동방예의지국이었던 우리의 생활습관상 손아랫사람이 윗사람에게 전화하는 것은 생각하기가 쉽지 않았고, 누워서 전화받는 모습도 상상할 수 없었다.
그런데 요즈음은 PC사용이 일반화되면서 더욱 진보된 다양한 형태의 원거리 커뮤니케이션 방법이 정착되어가고 있어 격세지감을 불러일으킨다.
하지만 기술발전에 따라 인간의 생활스타일과 가치관이 바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인간 본연의 마음속에 자리잡고 있는 본능적 욕구는 언제나 살아있다고 생각된다.
원거리 커뮤니케이션에 있어서도 예외는 아니어서, 가장 자연스러운 커뮤니케이션은 서로의 얼굴을 마주보면서 이야기하는 것이라는 데 이견이 없다.
이러한 자연스러운 욕구를 구현하는 제품이 바로 영상전화기라고 생각한다.
비록 오감을 다 느낄 수는 없지만 영상전화기는 청각뿐만 아니라 시각도 함께 사용해 원거리 커뮤니케이션을 가능하게 한다. 지금까지 상상속에서나 가능했던 여러가지 꿈이 첨단 디지털기술을 통해 현실로 구현되고 있는 것이다.
영상전화기가 주는 이점으로 여러가지를 생각해볼 수 있다. 원격회의, 원격강의, 간이 원격의료진단, 원격면접, 회사안내 및 홍보, 여행안내, 원격감시 등 판에 박힌 전문용어가 아니더라도 일상에서 더욱 진가를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이제 영상전화기는 우리의 생활스타일을 바꾸게 될 것이다. 그 동안 어쩔 수 없이 참고 살아왔던 인간 본연의 자연스런 생활로 다시 돌아가도록 해준다고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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