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이동전화 단말기 수출 증가세가 급류를 타고 있다.
삼성전자·LG정보통신·현대전자 등 주요 단말기 업체들은 최근 세계적 CDMA 서비스 확산 붐에 힘입어 올해 적어도 32억달러 이상 수출을 기대하고 있다. 이는 7억달러 미만에 불과했던 지난해에 비해 무려 5배 가까운 초고속 성장 수치를 보인 것.
이들 업체의 황금어장은 미국·캐나다 등 북미지역을 주무대로 브라질·베네수엘라 등 중남미권까지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아직 수출규모는 작지만 CDMA서비스를 본격화하고 있는 멕시코·칠레·이스라엘 등 여타 중남미 국가는 물론 중동국가들도 놓칠 수 없는 고객으로 떠오르고 있다.
게다가 홍콩·인도네시아·필리핀 등 동남아권 국가들도 CDMA서비스를 준비중이어서 동남아 시장확대 전망도 밝다. 2000년 시드니 올림픽을 계기로 CDMA서비스를 시작할 호주도 놓칠 수 없는 고객이다.
한국산 CDMA단말기가 주목받는 것은 우리나라가 이미 서비스와 단말기 제조 분야에서 세계적인 성능을 인정받았기 때문. 이미 2200만 이동통신서비스 가입자를 확보한 우리나라의 기술력과 제품 성능 및 시장이 맞아 떨어지면서 수출확대의 촉매제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업체별로는 연말까지 삼성전자가 16억달러, LG정보통신이 7억달러, 현대전자가 4억달러, 미국 모토롤러에 OEM수출중인 텔슨과 팬택이 5억달러 규모의 수출을 각각 전망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5억달러의 수출고를 올렸으나 올해에는 300%이상의 성장을 예상하고 있다. 특히 이 회사는 수출업체 가운데 유일하게 유럽국가용 GSM단말기까지 공급하면서 순항을 거듭하고 있다.
또 브라질에 연산 40만대 규모의 공장을 확보해 놓고 있기도 하다. 지난해 1억달러 수출에 머물렀던 LG정보통신도 올해 7억달러, 내년에 17‘억달러의 실적을 예상하고 있을 정도로 시장 상황을 낙관하고 있다.
지난해 7000만달러 수출에 불과했던 현대전자도 올해 4억달러의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 CDMA단말기를 중점적으로 생산하는 국내 업체들에게 세계이동전화 단말기 시장 상황은 『없어서 못판다고 할 정도로 좋다』는 말로 요약된다.
세계적 시장조사기관 데이터퀘스트의 지난 7월 발표에 따르면 98년 CDMA방식 이동전화 판매대수는 1700만대였으며, 이 가운데 국내 3사의 시장점유율이 56.9%에 달했다. 특히 이 발표자료는 세계이동전화 시장에서 CDMA가 차지하는 비중이 올해 14.5%, 2001년에는 17.7%, 2005년께 20%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미 일부업체가 내년도 수출 목표치를 올해의 2배 이상으로 설정할 정도로 이 시장상황을 낙관하고 있다』며 『이런 추세라면 향후 이동전화 단말기 시장은 적어도 3년정도 성장세를 지속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재구기자 jk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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