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국내 중소기업과 공동 추진 IMT2000 상용시스템 개발

 차세대이동통신(IMT2000) 상용화 경쟁이 가열되고 있는 가운데 SK텔레콤(대표 조정남)이 1233억원의 연구개발비를 확보, 국내 중견 제조업체들과 공동 개발프로젝트를 추진한다.

 특히 중소기업들에 1000억원이 넘는 연구개발비를 지원하는 것은 그간 정보통신부 차원에서나 실시되던 것으로 민간기업이 이같은 막대한 자금을 투입, 중소업체와 공동 개발에 나서는 것은 유례가 없는 일이어서 주목된다.

 SK텔레콤은 6일 100여 제조업체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IMT2000 기술개발설명회를 갖고 오는 2002년 2월까지 세계 표준이 유력시되는 2Mbps급 통합형 비동기식 상용시스템을 개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SK텔레콤은 또 IMT2000 서비스에 돌입하기 전까지 2.5세대 이동전화로 불리는 동기식 시스템, IS95C의 개발도 병행키로 했다.

 SK텔레콤은 이를 위해 국내 제조업체와 협력체제를 구축키로 하고 소요 예산 1233억원을 마련, 기술개발 용역을 맡기는 한편 중소 벤처기업 육성에도 적극 나서기로 했다.

 SK텔레콤은 공동 연구개발 참여를 희망하는 중소 벤처기업을 상대로 한 이날 설명회를 통해 프로젝트 진행 방법과 제안서 작성 요령 등을 통보했고 업체별 사업계획서 및 연구계획서를 접수, 심사를 거친 후 프로젝트 참여업체를 최종 선정한다.

 SK텔레콤은 연구효율 제고를 겨냥, 120명의 자사 IMT2000 기술 인력을 총동원하고 비동기설계, 핵심칩, 망연동, 시험검증 기술 등 그간 확보한 노하우를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중소기업에 완전 개방할 계획이다.

 SK텔레콤은 교환기·기지국·단말기 등은 상대적으로 규모가 큰 기업에 맡기고 무선망 엔지니어링 툴, 제어기술 등은 중소 벤처기업을 중심으로 개발토록 분리 개발전략을 추진키로 했다.

 SK텔레콤은 지난 97년 비동기방식 모뎀 ASIC칩을 개발, 국내 최초로 128Kbps급 동영상 전송에 성공했고 일본의 NTT도코모, 핀란드의 노키아 등과 잇따라 전략적 제휴를 맺고 핵심기술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이택기자 etyt@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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