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가비트 이더넷 "돌풍"

 지난해 10월 국내에서는 최초로 영동전문대가 기가비트 이더넷 시스템을 도입, 기가비트 이더넷 시대를 개막한 지 1년만에 급속도로 기가비트 이더넷 시장이 확산되고 있다.

 지난해 기가비트 이더넷 시장은 123억원에 그쳤으나 올해는 3배 가까이 성장한 360억원 정도의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보이며 전체 스위치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0%에서 25%로 껑충 뛸 것으로 전망된다.

 이처럼 기가비트 이더넷 시장이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는 요인은 인터넷의 폭발적인 성장으로 대용량 데이터 처리가 필수과제로 부상한데다가 기존 패스트이더넷과 호환돼 쉽게 적용할 수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ATM 솔루션에 비해 비용부담이 적은 것도 또 다른 매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게다가 지난 6월말 국제전기전자전문가협회(IEEE)에서 비싼 광케이블 대신 패스트이더넷에서 사용되는 카테고리 5의 UTP케이블을 활용할 수 있는 표준스펙 「IEEE 802.3ab」를 공식 비준, 훨씬 저렴한 가격에 기가비트 이더넷을 활용할 수 있는 길도 마련됐다.

 한편 이처럼 기가비트 이더넷 시장이 급속도로 확산됨에 따라 업계에서는 한국쓰리콤의 시장지배력이 계속 지속될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국쓰리콤은 올해 자사의 기가비트 이더넷 솔루션인 코어빌더 9000을 내세워 한국통신 70대, SK그룹에 48대, 인하대 12대, SK R&C센터에 7대를 각각 납품했다. 또 최근에는 모 부대와 총 11대의 기가비트 이더넷 장비공급계약을 체결, 국내 기가비트 이더넷 전체 시장에서 70%의 높은 시장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사의 최호원 이사는 『지난 1년간의 네트워크 운영과정에서 기가비트 이더넷 장비가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있다는 것이 증명됐다』며 『향후에는 통신사업자나 대형 사이트 외에도 중소규모 사업자까지 빠르게 확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맞서 후발업체들의 움직임도 거세지고 있다. 최근 어센드코리아와 조직을 통합한 한국루슨트테크놀로지스는 마케팅활동을 크게강화, 다수의 사이트를 확보했으며 시스코시스템즈코리아·노텔네트웍스도 호시탐탐 시장진입을 노리고 있다.

 또 미디어링크·콤텍시스템·쌍용정보통신 등 국내 업체들도 올 연말이나 늦어도 내년 초에는 대거 기가비트 이더넷 솔루션을 출시할 것으로 알려져 시장경쟁은 한층 뜨거워질 전망이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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