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일본 통신서비스 시장에서는 최대 이동통신 사업자인 NTT도코모가 제공하고 있는 휴대폰 대상의 정보제공 서비스 「i모드」가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 2월 21일 서비스에 들어간 이후 계속적으로 상승세를 타고 있는 i모드는 특히 지난 7월 신규 가입이 약 40만이나 몰리며 누계 가입자가 90만명을 넘어섰고, 8월에는 서비스 개시 6개월만에 「가입자 100만명 돌파」라는 대기록을 세우는 등 최근 들어 가입자를 급속히 늘려가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가입자가 급증하자 도코모도 올 말까지의 가입자 유치 목표를 초기의 300만명에서 400만명으로 100만명을 상향조정했다.
가입자가 많으니 i모드에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는 업체들의 사업도 상당한 활기를 띠고 있다. 예를 들어 일본항공은 i모드를 경유하는 티켓 예약 주문이 서비스 개시 1개월만에 배증하는 놀라운 실적을 거두고 있다.
아르바이트 정보를 제공하고 있는 학생원호회(援護會)의 경우도 지난 7월 중순 i모드용 사이트를 개설한 이후 10일만에 열람 회수가 100만회를 넘어서는 기록을 세웠다.
유료서비스도 호조다. 대표적인 것은 완구 및 오락 업체인 반다이가 월정 100엔에 제공하고 있는 「이쓰모(언제나)캐랏파」라는 서비스인데 i모드 가입자의 10%를 넘는 12만5000명이 이용하고 있다. 이것은 휴대폰의 대기 화면에 매일 다른 캐릭터를 전송하는 일종의 스크린 세이버 서비스다. 반다이는 이 서비스를 합쳐 i모드 콘텐츠 사업으로 월 2000만엔 정도의 수입을 올리고 있다.
이밖에 인기를 끌고 있는 유료서비스로는 월정 100엔에 운수를 점쳐주는 「인생전략숙(塾)」과 「연애박사」(합계 1만7000명 이용), 월정 300엔에 제공되는 퀴즈 게임 「어디서든 즐겨라」(약 1만8000명 이용) 등이 있다.
무료와 유료 두 가지의 차별화된 서비스를 병행해 인기를 끄는 것도 있다. 웹뉴스가 제공하는 「WNI기상정보」가 그것으로 무료로 일본 전역의 날씨 예보를 서비스할 뿐 아니라 월 100엔의 유료로 보다 자세한 정보를 전달하고 있다. 유료의 경우 7월 말 현재 3만명의 회원을 모아 월 3000만엔의 수입을 올리고 있다.
서비스 개시 당초 도코모가 가입자 확대의 견인차로 기대했던 모빌뱅킹도 활기를 띠고 있다. 2월 서비스에 착수한 산와은행의 경우 고객이 i모드로 잔고조회, 이체 등의 모빌뱅킹을 하는 고객이 1만명을 넘어섰다. i모드에 참가하고 있는 은행은 45개인데, 곧 나머지 시중은행과 지방은행 대부분도 가세할 예정이어서 그 수는 3배로 불어날 전망이다.
현재 i모드에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는 기업은 도코모의 포털사이트에 참가하고 있는 경우만으로 122개사에 달한다. 독자적으로 i모드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는 기업과 개인 웹사이트는 1400개를 넘는다.
이처럼 콘텐츠가 급증하게 된 데는 i모드 가입자가 이미 100만을 넘어섰다는 점도 있지만 잠재 수요자인 도코모의 휴대폰 가입자가 2500명이나 된다는 점이 주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홈페이지 기술(記述)언어인 「하이퍼텍스트마크업랭귀지(HTML)」를 토대로 손쉽게 콘텐츠를 작성할 수 있도록 배려한 점도 콘텐츠 급증의 원인이다.
i모드에서는 HTML에 휴대폰에 필요한 기능을 추가한 「i모드 대응 HTML」이라는 언어를 채용해 인터넷 상에서 공개하고 있는 콘텐츠를 i모드용으로 간단히 유용할 수 있다. 이 결과 개인이나 중소 기업 등의 사이트가 잇따라 정보를 제공, 「i모드용 콘텐츠가 스스로 증식하는」 상황이 벌어지게 되는 것이다.
도코모는 현재 일부 콘텐츠 제공자로부터 약간의 수수료를 받고 통신료과 함께 서비스 이용료를 일괄 징수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데, 이 점도 호응을 얻고 있다. 그러나 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곳은 도코모의 포털사이트에 참가해 월정액의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는 기업에 한정돼 있다.
나아가 i모드에서는 은행에 의한 결제서비스도 이뤄질 전망이다. 도코모가 내년 하반기로 예정하고 있는 자바 탑재의 i모드 단말기에서는 은행 서버에서 전자결제용 프로그램을 다운로드해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i모드로 쇼핑할 때 주문 화면에서 자신이 구좌를 갖고 있는 은행 이름을 선택해 결제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i모드가 PC를 능가하는 전자상거래의 기반으로 성장할 가능성도 있다.
<신기성기자 ksshi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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