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기판의 공급부족이 박막트랜지스터 액정표시장치(TFT LCD)의 생산확대에 걸림돌로 떠오르고 있다.
유리기판 부족 현상은 지난 2·4분기부터 조짐이 보이기 시작했다. 이때부터 유리기판 업체의 재고는 서서히 소진되기 시작해 3·4분기에 들어서면서 LCD업체에 대한 공급이 눈에 띄게 줄었다.
유리기판 업체의 재고량이 바닥상태에 이른 현재 LCD업체에 대한 영향은 여러 가지 형태로 나타나고 있다. 대부분의 업체들은 유리기판을 충분히 확보했으나 일부 업체는 필요한 물량을 제대로 확보하지 못해 가동률을 낮춰야 하는 상태에 놓여 있다.
지난 94년 일본 업체들이 TFT LCD의 생산량을 큰 폭으로 확대할 무렵에도 이와 비슷한 상황이 있었다. 주요 생산업체들이 LCD 생산량을 크게 늘리는 반면 컬러필터 업계의 생산은 이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당시에는 LCD가 공급과잉 현상을 초래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있었지만 다행히 컬러필터의 부족으로 LCD의 공급과잉 현상은 일어나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유리기판의 공급부족 현상이 내년 1·4분기까지 계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수요자측인 LCD업체의 LCD 생산능력 확대 속도에 공급자측인 유리기판 업체의 공급능력이 따라가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세계 최대의 TFT LCD용 유리기판 업체인 코닝그룹은 한국과 일본에 새로운 라인을 도입해 한국에서 내년 봄부터, 일본에서는 내년 여름부터 본격적으로 가동하기로 한데 이어 다른 지역에서도 설비투자에 나설 것을 계획하고 있다. 또 아사히초자도 설비투자를 검토하고 있는데 이 투자를 할 경우 내년 4·4분기부터 본격 가동에 들어갈 계획이다.
이처럼 유리기판 업계도 제때에 공급량을 맞추기 위해 생산능력 확대에 만전을 기하고 있으나 LCD업계의 생산확대 속도에 유리기판의 공급을 맞추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유리기판 업계가 투자 계획을 세우고 공장을 본격적으로 가동하기까지 이르는 시간이 무려 1년이나 걸리기 때문이다.
때문에 올 초까지만 해도 한국과 일본 LCD업계가 생산능력을 경쟁적으로 확대하고 있는 가운데 대만 LCD업계도 LCD 생산라인을 신축함에 따라 내년 후반부터는 LCD가 공급과잉에 빠질 것이라는 지적도 있었다.
그러나 최근 들어 TFT LCD용 유리기판이 공급부족 현상을 빚어 LCD 증산의 걸림돌로 작용할 것이라는 의견이 대두되면서 한국·일본 LCD업계는 물론 대만 업체들도 계획한 만큼 생산을 할 수 없게 돼 적어도 내년 한해 동안은 LCD 공급과잉 현상이 없을 것이라는 의견이 설득력 있게 받아들여지고 있다.
<주문정기자 mjjoo@etnews.co.kr>
국제 많이 본 뉴스
-
1
온순한 혹등고래가 사람을 통째로 삼킨 사연 [숏폼]
-
2
“2032년 충돌 가능성 2.3%”… NASA 긴장하게 한 '도시킬러' 소행성
-
3
팀 쿡 애플 CEO, 오는 19일 신제품 공개 예고… “아이폰 SE4 나올 듯”
-
4
"불쾌하거나 불편하거나"...日 동물원, 남자 혼자 입장 금지한 까닭
-
5
오드리 헵번 죽기 전까지 살던 저택 매물로 나와...가격은? [숏폼]
-
6
“30대가 치매 진단에 마약 의심 증상까지”… 원인은 보일러?
-
7
매일 계란 30개씩 먹는 남자의 최후 [숏폼]
-
8
“시조새보다 2000만년 빨라”… 中서 쥐라기시대 화석 발견
-
9
“9500원서 2만4000원으로”...日히메지성 입장료, 내년 3월부터 인상
-
10
돌반지 70만원 육박... 美 월가 은행들, 대서양 건너는 '금괴 수송작전'
브랜드 뉴스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