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서비스 업계, "프리PC 마케팅" 확산

 소정의 통신요금만 내면 PC를 무료로 제공하는 프리PC 마케팅 기법이 인터넷서비스업계에도 도입될 전망이어서 PC 구입시 소비자 부담이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PC통신업계가 프리PC 마케팅을 국내 최초로 도입,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는 가운데 인터넷서비스 및 마케팅업체인 한국통신·하나로통신·코세스정보통신·한빛인터콤 등도 PC업계와 조인하는 방식으로 동일한 마케팅 기법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고속 인터넷인 종합정보통신망(ISDN)과 초고속 인터넷인 비대칭디지털가입자회선(ASDL)으로 대별되는 인터넷서비스업체들이 앞다퉈 프리PC 마케팅 기법을 도입함에 따라 이들 두 서비스업계의 가입자 유치경쟁은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인터넷업체 가운데 프리PC 제도를 가장 먼저 도입한 곳은 코세스정보통신(대표 차인근)으로 지난주 한국통신·한미은행·국제화재 등과 「ISDN 고속 인터넷 확산을 위한 공동마케팅」 계약을 체결하고 ISDN 단말기, 펜티엄Ⅲ PC, 보험서비스 등을 한데 묶은 패키지 상품을 출시했다.

 이 회사는 ISDN 회선가입 및 단말기 설치서비스가 포함된 펜티엄Ⅲ 450㎒ PC를 계약금 5000원, 3년간 3만8000원의 월부금으로 판매하고 있다.

 또 이와는 별도로 서울 중앙전화국 주축으로 셀러론 또는 펜티엄Ⅲ급 PC와 ISDN을 복합한 프리PC 상품개발이 추진되고 있으며 여기에는 국내 PC 5대 업체인 삼성·LGIBM·대우통신·삼보·컴팩 등과 ISDN 단말기 제조업체가 공동으로 참여, 월 할부금 1만7000원 안팎에 인터넷 PC패키지를 공급할 방침이어서 인터넷업계의 바람몰이가 예상된다.

 ISDN업계의 프리PC 마케팅에 대응하기 위해 ADSL서비스업계도 프리PC 도입에 열을 올리고 있다.

 하나로통신(대표 신윤식)은 삼성전자의 셀러론 400㎒ PC와 ADSL 서비스를 묶은 프리PC 상품을 개발했으며 최근 상품발표회를 열고 본격 판매에 들어가기로 했다. 「PC플러스」란 이름으로 출시될 하나로통신의 ADSL PC패키지는 ADSL 월이용요금과 PC 월부금 1만5000원을 3년에 걸쳐 나눠내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한국통신(대표 이계철)도 코세스정보통신과 진행하고 있는 ISDN 프리PC 마케팅과는 별도로 ADSL 보급확산을 위한 판촉수단으로 ADSL 프리PC 마케팅 도입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의 일환으로 PC 제조업체인 사람과컴퓨터, ADSL 내장형 카드 제조사인 한빛인터콤과 제품공급 및 사후서비스에 관해 협의중이며 협의가 순조롭게 진행됨에 따라 이번주 안에 구체적인 계약을 체결하고 상품구성을 마친 후 이르면 다음주부터 판매에 들어간다는 방침이다.

 특히 인터넷서비스업계는 PC 원가를 36개월로 나눠 고객에게 부담시키는 PC통신업계의 기존 프리PC제도와는 달리 PC원가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최소한의 비용으로 PC를 공급한다는 방침이어서 소비자들은 자신의 취향에 맞는 제품을 값싸게 구입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맞게 될 것으로 보인다.

<최정훈기자 jhchoi@etnews.co.kr>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