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컴퓨터통신통합(CTI) 벤처기업이 벨기에 음성인식(ARS) 솔루션 개발업체에 미화 5000만달러에 매각됐다.
범일정보통신(대표 서주철)은 최근 벨기에 L&H와 기업을 5000만달러에 매각하는 기업 인수합병(M&A) 계약을 체결하고 회사이름을 L&H코리아로 변경했다고 16일 밝혔다. 이는 자기자본금 10억원의 60배에 달하는 금액으로 국내 CTI 벤처기업이 외국회사에 고가로 매각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L&H가 범일정보통신을 인수한 것은 지난해 루슨트테크놀로지스가 재미교포 김종훈씨가 운영하던 유리시스템을 인수한 것과 유사한 방식으로 회사이름은 L&H코리아로 변경하되 새 법인의 법인장은 서주철 사장이 맡고 기존 사업도 그대로 지속된다.
이번 매각계약에는 범일의 기존 사업과 조직의 연속성 유지, L&H가 보유하고 있는 음성인식기술 이전, L&H 업무 제휴사들과 공동 프로젝트 수행, 대규모 현지기술지원센터 설립, 신규 사업과 관련된 별도 법인설립 등의 내용이 포함돼 있다.
이에 따라 범일은 그동안 추진해온 ARS, 음성합성(TTS), 화자확인, 대화체 인식 솔루션 개발과 함께 L&H의 음성기술을 접목한 토털 솔루션을 개발할 수 있게 됐다.
벨기에 L&H는 세계 20개국 언어에 대한 음성인식 및 동시통역 솔루션을 보유하고 있으며 인텔·마이크로소프트·모토롤러·NEC·유니시스·노던텔레컴 등에 음성관련 라이선스를 제공하고 있는 세계 3대 음성기술 회사로 세계 각국의 벤처기업을 인수하는 방식으로 일본·싱가포르·중국 등에 현지법인을 두고 있다.
<최정훈기자 jhchoi@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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