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자 반도체가 반도체 기술 향상에 기여하겠지만 현재의 실리콘 반도체가 가격이나 생산성 면에서 우수한 만큼 오랫동안 시장을 지배하게 될 것입니다.』
지난해 「양자분수홀 효과(Factional Quantum Hall Effect)」라는 이론으로 노벨물리학상을 공동으로 수상한 로버트 로플린 박사(50·미 스탠퍼드대 물리학과 교수)는 향후 반도체 시장을 이같이 전망했다.
고등과학원(원장 김정욱)의 초청으로 지난 5일 방한한 로플린 교수는 강한 자기장과 영하 273도의 극저온에서 전자들이 액체처럼 운동하면서 전기저항이 분수값을 갖는다는 새로운 양자유체이론인 양자분수홀 효과를 제시, 전세계 물리학계의 기존 이론을 새롭게 정립한 인물.
로플린 박사는 『분수 양자홀 효과가 기존의 정수 양자홀 효과보다 매우 정확하기 때문에 아주 정밀한 전기저항의 측정이나 자기장의 측정표준을 세우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로플린 박사는 최근에는 컴퓨터를 이용해 유전자 염기정보와 물리적 특성을 분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물리학자들은 늘 실용화에 관심이 많지만 비용이 많이 들어 경제성이 항상 문제가 된다』며 『그러나 새로운 현상을 연구하다 보면 의도하지 않았던 결과들이 나오는 만큼 항상 열심히 연구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창훈기자 chj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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