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5년부터 올해까지 해마다 경기 북부지역에 내린 폭우로 많은 인명과 재산 피해가 났다.
가옥이 침수되고 피땀 흘려 가꾼 농지가 뻘밭이 돼버린 모습에 당사자로서는 암담할 것이다. 특히 가옥이 파산돼 어린 자매가 집을 잃고 초등학교 교실에서 무더운 여름을 지새며 복구의 손길을 기다리는 모습을 보여준 TV 장면은 눈시울을 뜨겁게 했다.
지난 6월 1일 기상청이 일본 NEC로부터 도입한 슈퍼컴퓨터(모델명 SX5/16A)가 본격 운용되면서 우리나라 기상예보의 정확성이 조만간 선진국 수준까지 올라설 것으로 기대한 바 있다.
이 슈퍼컴퓨터는 1초에 1000억번 이상 부동소수점 연산(100Gflops)을 처리할 수 있어 우리나라 일기예보의 정확도가 현재의 83%에서 85% 이상으로 높아져 86%인 미국·일본이나 87%인 영국·캐나다 등 선진국과 비교해도 큰 손색이 없을 것이라고 기상청은 설명했다.
그러나 기상청이 슈퍼컴퓨터를 토대로 기상예측자료를 분석했지만 최근에 일어난 태풍의 진로나 집중호우 등에 대한 기상예보를 제대로 내보내지 못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일기예보가 빗나가는 현상이 발생한 것이다.
이에 대해 일부 컴퓨터 전문가들은 기상청이 도입한 슈퍼컴퓨터의 불안정한 시스템 아키텍처를 지적하고 있다.
이 기종이 입출력장치와 인터페이스, 버스 속도 등 시스템 아키텍처를 고려하지 않은 채 CPU 처리속도만 높여 시스템에 무리가 따른다는 것이다. 쉽게 말해 중소형급 차종에 엔진만 대형급을 올린 격이라는 내용이다.
따라서 대처방안으로 기상청은 내년 6월 슈퍼컴퓨터를 보완할 보조시스템인 「SX5/8B」를 추가로 도입할 예정이라고는 하지만 앞으로 기상예보가 제대로 들어맞을지 걱정이다. 그때 가서도 기상예보가 빗나가면 누가 책임을 질 것인지 자못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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